공석 된 청와대 AI수석...국가 AI 사업 어떻게?
||2026.05.04
||2026.05.04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청와대의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향후 국가 AI 전략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하정우 전 AI 수석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글로벌 AI 3강'을 뒷받침할 주요 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하정우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나 정치권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하 전 수석의 사직서를 재가했다. 하루 뒤인 29일 민주당은 하 전 수석을 인재로 영입하며 그의 보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GPT' 출마에 업계 향후 AI 정책 방향성 우려
지난달부터 하 전 수석의 거취는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이 돌자 국가 AI 전략 수정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수의 IT 기업이 국가 AI 사업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향후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초대 AI 수석으로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청와대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엿보인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국가AI컴퓨팅센터 등 굵직한 정부 AI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이른 정치권 진출이라는 의견이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무척 당혹스러운 결정"이라며 "국가 AI 생태계가 이제 막 태동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정치권으로 선회하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 전 수석의 행보를 AI 정책 추진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내세운 '글로벌 AI 3강' 목표를 실현하려면 관련 입법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국회에서 정책 실행력을 높이려는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하 전 수석이 청와대 참모 역할만으로는 AI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만만치 않은 후임 찾기…과기정통부 역할 주목
후임자에 대한 기대와 걱정도 함께 나온다. 하 전 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 등을 맡다가 청와대에 합류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줄곧 기업에 몸담으면서 AI를 연구했다. 네이버에서는 AI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병행하면서 전문가 네트워크와 대외 커뮤니케이션 감각을 키웠다는 평을 받았다. 하 전 수석 만큼 AI 전문성과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후임 수석을 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읽는 게 중요하다"며 "사기업에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하 전 수석의 큰 자산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하 전 수석 발탁 이유도 이 같은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6월 15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하 전 수석 임명을 발표하며 이 대통령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겨 AI 국가 경쟁력을 빠르게 향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 전 수석의 출마 결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AI 수석이 전반적인 국가 AI 전략을 설계한다면 실제 실행에 나서는 주무부처는 과기정통부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정권에서 부총리 부처로 승격되면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미 부처 간 과학기술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하 수석 못지않은 AI 전문가다. 배 부총리는 올해에만 이 대통령의 중국, 싱가포르·필리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며 한국 AI 정책을 알리는 책사로 활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임 수석이 결정될 때까지 배 부총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며 "단 정부 조직상 AI 수석의 역할을 100% 대체하지는 못하는 만큼 빠르게 후임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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