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D-30 ③] 중부권 왕좌는 누구 손에?…李의 남자들 vs 보수의 관록

데일리안|jhkim@dailian.co.kr (김주훈 기자)|2026.05.04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대진표 완성

與 후보들, 여론조사선 우세하지만

산전수전 겪은 野 후보들 저력 주목

"與, 질 수 없는 선거…진다면 후보 책임"

6·3 지방선거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 (두 번째 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 (두 번째 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중부권은 6·3 지방선거 전체 평가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중도층 민심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인 만큼, 중부권 승패가 여야 평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야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중량감을 갖춘 보수 후보들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중부권 대진표 완성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중부권 대진표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서울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강원도지사 등 4곳의 광역단체장 쟁탈을 위한 30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중부권 선거에서 정치권의 최대 관심 지역은 서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원오 후보,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원내 정당에선 개혁신당 김정철, 진보당 이상규 등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원오·오세훈 양자 구도로 잡힌 상태다.

경기도지사는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공천 갈등을 뚫고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추미애 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홍성규 진보당 후보 등이 경기도지사를 놓고 겨루게 됐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뒤를 추 후보가 이을 수 있을지, 야당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천시장은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역대 인천시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번갈아 가면서 확보할 정도로 첨예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직 시장인 유 후보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 후보가 탈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강원도지사는 우상호 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 후보는 12년 만에 민주당을 상대로 강원도지사직을 탈환했다. 현재도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사실상 도전자가 된 김 후보가 강원도지사직을 지킬 수 있을지, 우 후보가 공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부권 선거에 출마한 인사 면면을 보면 여야 모두에게 만만치 않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야당 후보는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정치인들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인천·강원의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 만큼, 야당 후보들은 사실상 이 대통령과 맞붙는 대리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

'3선 성동구청장' 정원오 vs '4선 서울시장' 오세훈

우선 서울시장은 정원오·오세훈 후보 간 대결로 좁혀졌다. 두 후보 모두 자치단체장 출신으로서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후보로서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이며, 오 후보는 현직 서울시장이자 5선 고지를 노리는 경륜을 갖춘 인물이다. 두 후보는 현재 행정가 면모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일 정책·공약에서 공방을 벌이는 만큼,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표심이 어떤 후보에게 향할지가 관건이다.

정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오 후보는 여러 서울시장 선거를 거치면서 쌓은 관록이 있는 만큼 뒷심을 발휘할지가 주목할 점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정 후보 43%, 오 후보는 32%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11%p다. 이밖에 이 후보는 0%, 김 후보는 1%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에선 정 후보가 50%, 오 후보는 23%로 나타난 만큼, 오 후보 입장에선 중도층 표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 후보는 신선함이 분명하게 있지만, 향후 이 대통령처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인지는 아직 입증이 안 됐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 특징은 민주당이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아닌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이 강력하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45%를 넘어가더라도 현재 중도층 지지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16곳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6·3 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16곳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경기지사, '법무부 장관' 추미애 vs '고졸신화' 양향자…변수는 조응천

수도권의 다음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지사 선거다. 경기도는 중도층 표심이 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민주당 입장에서도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0.15%p 격차로 겨우 승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추미애 민주당 후보는 6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이라는 굵직한 이력을 가졌지만, 강성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힌다. 야당의 후보 확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틈타 치고 나갔지만, 국민의힘에선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고졸 신화' 상징성을 가진 양향자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판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출신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의 등판으로 단일화 변수가 거론되는 만큼, 추 후보 입장에선 야당의 공세에 수성을 완수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李의 남자' 박찬대 vs '재선 관록'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부권 광역단체장 선거 중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 때마다 번갈아 가며 승리할 정도로 민심이 정권마다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인데,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정부 영향이 유독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부터 원내대표로서 손발을 맞춰 '이재명의 남자'로 평가되는 박찬대 후보가 도전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재선의 관록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더라도 투표율이 저조한 지방선거 특성상 조직력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밑바닥 민심을 닦은 유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100%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1%, 유 후보는 34.7%를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13.4%p다.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는 2.8%로 나타났다. 유 후보 역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보인다. 박찬대·유정복 후보는 진보와 보수층에서 각각 79.4%, 73.0%를 얻어 세력 결집을 이뤘다. 다만 중도층에서 박 후보는 62%, 유 후보는 24.9%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12년 만에 탈환 '김진태'…도전자는 정무수석 '우상호'

강원도지사 선거는 표면적으론 여당의 공성, 야당의 수성으로 보이지만 실상 도전자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로 평가된다. 강원 춘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높은 후보 적합도에도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에 휩싸여 고배를 마실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경선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 강원의 맹주 이광재 전 의원을 꺾고 12년 만에 강원도지사직을 탈환했다. 하지만 당초 진보 성향이 강한 강원도 특성상 이번 선거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전 의원의 지지는 물론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인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도전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만 봐도 김 후보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강원도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강원도지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우 후보는 43%, 김 후보는 33%로 나타났다. 60·70세대에선 김 후보가 우세하지만 그밖에 세대에선 우 후보가 앞서고 있다. 중도층 지지율을 보면 우 후보 47%, 김 후보 23%인 만큼, 중도층 표심을 어떤 후보가 확보하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치권 "국민의힘 입장에선 어려운 선거…與, 설마 패배할까?"

정치권에선 현재 우위를 점한 것은 여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후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특임교수는 "구도 자체가 야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짜인 만큼, 이번 선거는 여당이 얼마나 크게 이길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지역 특수성과 인물론이 있을 수 있지만 야당이 전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임에도 진다면 당 또는 이 대통령을 탓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국민의힘이 내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이번 선거 최대 난관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민주당이 모든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들이 헤쳐나가야 하는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승리 구도로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 등 세력이 상황을 열악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가 쉽지 않겠지만 패배한다면 정당을 재건할 정도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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