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회·청신회·청가회…권력 심장부의 ‘비공식 연결망’
||2026.05.03
||2026.05.03
YS가 만든 청불회부터 MB의 청가회까지
靑·종교계 '가교' 넘어 정보 공유 통로로
하정우 출마로 청불회장 공석…후임 주목
청신회 회장 류덕현·청가회 회장 봉욱

이재명 정부 청와대에서는 어느 종교 모임의 '파워'가 가장 셀까. 청와대 3대 종교 모임으로 불리는 '청불회'(청와대 불자 모임), '청신회'(청와대 개신교 신우회), '청가회'(청와대 가톨릭 교우회) 위상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종교 모임은 단순한 신앙 활동을 넘어 정무·정책 라인에 흩어진 인사들을 연결하는 비공식 네트워크다. 청와대의 폐쇄적인 조직 특성상 이런 수평적 연결망은 정보 공유와 신뢰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각 종교 모임의 수장을 뽑을 때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역대 정부에서 회장은 각 종교계와의 가교 역할을 맡았던 만큼, 누가 회장이 되는지 관심이 쏠리곤 한다. 각 종교 모임의 회장은 대체로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맡는 게 관례로 통한다.
지난 2월 10일 공식 출범한 청불회 회장은 현재 공석이다. 하정우 전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하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정부 초대 청불회 회장에 내정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혜우(慧友)'라는 법명을 받았다. 현재 청불회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고문), 강유정 수석대변인(부회장), 이영수 농림축산수석비서관(간사) 등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불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YS) 때인 1996년 8월에 만들어졌다. 서울 충현교회 장로였던 YS가 불교계에 소원하다는 지적에 따라 박세일 당시 정책기획수석이 청불회를 기획해 만들었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청신회는 지난달 29일 출범 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청신회 회장은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이다. 부회장은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간사는 정대진 통일정책비서관이 맡았다. 강 비서실장이 고문을 맡고 있다.
청신회는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를 지낸 고(故) 주대준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창립했다. 정치권 전반에 걸친 개신교 인맥 특성상 확장성과 접근성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내부 스펙트럼이 넓어 결속력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청가회 회장은 봉욱 청와대 민정수석(바오로)이다. 지난 3월 1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미사를 봉헌했다. 봉 수석을 비롯해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부회장, 그라치아) 등 46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강 실장은 결혼 전에는 불자였지만, 결혼 후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청가회는 분기별 정기 미사를 봉헌하고 명사 초청 신앙 강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가회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졌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중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을 천주교가 반대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 당시 총무기획관이 회장을 맡아 만든 모임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 종교 모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권력 기구는 아니지만, 조직 분위기 등 '비공식 정보'가 흐르는 통로로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때로는 단순한 친목 도모 이상의 정무적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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