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맞는 전략 짜야 [FMF2026]
||2026.05.02
||2026.05.02
최근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제조·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 반도체, AI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산업의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선미디어그룹의 테크 전문 매체이자 대한민국 넘버원 IT 비즈니스 리더 IT 조선은 4월 30일 유튜브 채널 테크잼 연구소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포럼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I 시대, 자동차 산업의 재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및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사이버보안, 배달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동차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기업들이 취해야 할 대응 전략과 미래 경쟁 구도에 대해 논의했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유민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상무는 ‘피지컬 AI 대표 주자,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전망’을 주제로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 상무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처럼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요가 높은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UAE 등과 같은 국가를 공략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 후 상용화를 추진한다면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이하 TI)는 최근 AI는 클라우드 중심에서 엣지 AI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AI는 단순한 추론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실시간 처리, 효율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TI 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FAE) 이사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에서는 AI의 판단이 몇 밀리초(ms) 안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엣지에서 바로 처리해야 한다”며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각종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만큼 높은 데이터 처리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AI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은 ‘AI와 실증 데이터가 만드는 자율주행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스트라드비젼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율주행은 실증 데이터와 검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며 “특히 사고와 같은 희귀 데이터의 경우 합성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확보해 검증을 거치고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의 경쟁력은 모델이 아니라 검증과 실행 체계가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실행 체계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은 AI의 도입, 자율주행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열 관리 솔루션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재오 한온시스템 글로벌 SW 상무는 “자율주행차는 고성능 연산 장치와 센서가 상시 작동해 일반 전기차보다 열 발생량이 많기 때문에 실내 공조와 전자부품 냉각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열 관리 아키텍처가 요구된다”며 “이러한 구조에서는 센서와 전장품의 열 관리를 포함한 전체 열 관리 시스템의 신뢰성과 즉응성이 전기차보다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AI의 도입,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의 전환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직적 분화 과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평적 분화 과정 ▲소프트웨어의 이동성 ▲자동차 생태계 등 네 가지 관점에서 고민해야 할 사이버보안 문제를 설명했다.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부사장은 “개발 단계부터 안전한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동차에 적절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안 인프라가 충분히 잘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의 상용화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을 통한 자율주행 로봇의 상용화 사례 공유’를 주제로 발표하며 “로봇이 어느 곳이든 주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가 해소된 것처럼, 여러 법·제도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 실장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등 도로 인프라와 통신, 교통 정보를 수신하는 인터페이스가 로봇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R2X(Robot to Everything)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개발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게 주행하는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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