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한 기부가 돈벌이 수단으로”… 머스크, 오픈AI 증언 마무리
||2026.05.01
||2026.05.0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3일간의 증언을 마쳤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월 3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소송에서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안전한 인공지능(AI)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을 속여 초기 자금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을 위해 지원한 3800만달러(약 561억원)가 결국 영리 사업을 위한 자금이 됐다고 비판했다.
법정에서 머스크는 “스타트업을 만드는 데 무료로 돈을 준 바보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단체가 개인의 수익을 쫓는 기업으로 변질된 점을 소송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과거 영리화 계획을 지지했으며, 심지어 과반의 경영권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가 영리 법인 설립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는 “자선단체를 그냥 훔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비영리 목적으로 모인 기부금과 기술을 개인의 영리 목적으로 가로채는 행위는 법적·도덕적 도둑질과 다름없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하지만 오픈AI는 회사가 정부 기관과 맺은 AI 안전 협약 등을 제시하며 머스크의 xAI보다 안전에 힘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재단 지배 구조에 대한 질문에 “이사회가 아니라서 모든 세부 사항을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대리인 재러드 버철도 증언대에 올랐다. 그는 2017년 머스크의 지시에 따라 오픈AI의 영리 법인 설립을 위한 서류를 작성했다는 사실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
머스크는 해당 서류에 대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했을 뿐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해명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수년 전부터 영리화를 염두에 두고 실무 지시를 내렸다는 점을 부각했다.
재판은 4일에 재개되며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회장이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오픈AI의 기업 구조와 AI 업계의 비영리 원칙 준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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