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잠행 1년째…새 전면 인물 천더리, 누구?
||2026.05.01
||2026.05.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량원펑의 장기 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임 연구원 천더리가 사실상 회사의 새로운 대외 얼굴로 부상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은 지난해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TV 회동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지분 구조 변화를 보면 회사 통제력은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 치차차(Qichacha)에 따르면 량원펑의 딥시크 지분율은 최근 1%에서 34%로 확대됐다. 납입 자본 역시 기존 10만위안에서 510만위안으로 늘었다. 딥시크 전체 등록 자본도 1000만위안에서 1500만위안으로 증가했다.
특히 딥시크가 처음으로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선 시점과 맞물려 이런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회사법상 주요 의사결정에는 의결권 3분의 2 이상을 가진 주주의 승인이 필요하다.
반면 회사의 대외 메시지는 천더리가 사실상 맡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새 AI 모델 'V4'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된 R1 모델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화웨이와의 협업과 저렴한 가격 전략을 앞세워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량원펑이 아니라 천더리였다. 천더리는 V4 공개 직후 개인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484일 만에 우리가 애정을 쏟아 만든 결과를 겸손하게 공유한다"며 "언제나 그랬듯 장기주의와 모두를 위한 오픈소스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딥시크 연구진의 온라인 활동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드문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천더리는 지난 2023년 딥시크 합류 이후 V3, R1, V4 등 주요 모델 개발마다 이름을 올린 핵심 연구원이다. 깃허브 보관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베이징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대학 시절 언어컴퓨팅·머신러닝 그룹에서 활동했다. 구글 스칼라 기준 논문 인용 수는 2만2000건을 넘는다.
이미 여러 공개 행사에서도 사실상 회사 대표 역할을 맡아왔다. 첫 대형 공개 무대는 지난해 3월 엔비디아 GTC 행사였다. 당시 그는 딥시크와 모회사 하이플라이어 퀀트를 대표해 약 20분간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천더리는 AI 모델이 모든 인간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서로 다른 문화적 가치 체계를 허용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접근법을 제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량원펑 대신 국영 지원 산업 행사에 참석해 다른 주요 기업 경영진과 함께 무대에 섰다. 당시 그는 AI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비교적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대부분의 일자리가 결국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AI 기업이 어떤 직군이 먼저 사라질지를 대중에게 알리는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딥시크가 핵심 연구진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 인력 유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이번 V4 공개와 함께 나온 기술 문서는 딥시크가 일정 수준 방어에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딥시크의 연구·엔지니어링 인력은 지난해 12월 초 212명에서 최근 270명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27%를 넘었다. 특히 R1 모델 개발 핵심 기여자 18명 가운데 대부분이 여전히 회사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를 떠난 인물은 2명뿐으로, 궈다야는 바이트댄스로 이직했고 장하오웨이의 이후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창업자의 장기 잠행과 새로운 대외 얼굴의 부상, 외부 투자 유치, 핵심 연구진 유지 문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딥시크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