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웃고 배터리 울고… LG화학, 사업별 희비 교차
||2026.04.30
||2026.04.30
LG화학이 1분기 사업별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을 견인한 반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적자가 이어지며 전사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부문 간 온도차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LG화학은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 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2%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축소되며 일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이 1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매출 4조 4723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래깅 효과와 유럽 반덤핑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8431억원, 영업손실 433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 확대와 반도체 소재 신제품 출시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아직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2분기에는 전지소재 물량 확대에 힘입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126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선적 시점 차이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 축소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향후 주요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글로벌 임상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 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파우치형 배터리 출하가 감소한 데다, ESS 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2662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작물보호제 국내 판매 확대와 중동 지역 영향에 따른 비료 선구매 수요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비료 원료 가격 상승과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배터리 소재 및 첨단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과가 향후 실적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동석 CFO 사장은 “원재료 수급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석유화학 부문의 재고 효과와 일회성 수익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고부가·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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