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X, 메모리 가격 급등 직격탄…2분기 원가 더 오른다
||2026.04.30
||2026.04.30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메모리 슈퍼 호황 국면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갤럭시 S26 출시 가격을 올렸음에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6년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추가 상승해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전년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원가 구조는 이미 메모리 수요-공급에 직접 영향권으로 들어왔다. AI(인공지능) 서버향 메모리 수요 확대로 모바일향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에 이미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같은 그룹 내 메모리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사이,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는 정반대 압박을 받는 구조가 형성됐다. 1분기 DS(Device Solutions)부문 영업이익이 53조70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대응 전략은 프리미엄 강화와 비용 효율화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S26 및 신규 A 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개발·구매·영업 등 다방면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해 메모리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S26은 출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성능 개선과 핵심 고객 경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소비자 체감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판매 확대 동력은 다층적이다. 현재 판매 호조인 폴더블, M-1, FE를 통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4월에 출시한 A57과 A37을 활용해 전 세그먼트에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 실적에서도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흐름이 확인됐다. 다만 회사는 "높은 원가 상승 영향은 프리미엄 판매와 업셀링으로 극복하고 모바일 AI 리더십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전년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명시했다.
◆26년 시장 위축에 점유율 방어도 과제
시장 환경 자체도 비우호적이다. 삼성전자는 26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금액 기준으로는 소폭 성장하지만, 수량 기준으로는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전체 시장 금액 규모는 키우는 반면, 출하 대수는 줄어드는 양극화 흐름이다. 이런 환경에서 시장보다 금액과 수량 모두 아웃퍼폼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교체 주기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출하 둔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단가 인상으로 매출을 방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국 플래그십 비중 확대가 중요하게 됐다. S26 가격 인상에 더해 폴더블, M-1, FE 등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고, 동시에 A 시리즈 신모델로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 가격대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시장 둔화 환경 속에서도 점유율 방어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노린다.
물론 이러한 수익성 악화 압력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서버 우선 공급 흐름 속에서 모바일향 메모리 가격 상승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전반에 동일하게 작용하는 변수다. 애플과 샤오미, 오포 등 경쟁사도 같은 원가 압박을 받는 만큼, 가격 인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S26 출시 가격을 올린 결정이 글로벌 가격 인상 사이클의 시작점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모리 비중이 스마트폰 원가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플래그십일수록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할 변수도 존재한다. 환영향이 1분기 실적에 일정 부분 보탬이 됐다. 달러 등 주요 통화 환율 상승으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8000억원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는 부품 사업에 집중된 효과로, MX 단일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다. 삼성전자가 "27년에는 컨벤셔널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간 수익성 격차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모바일향 메모리 가격 부담도 27년 이후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약 1년 반 동안 MX 사업부는 가격 인상과 비용 효율화로 버텨야 하는 국면이 이어진다. 이 기간 중 점유율 방어 여부가 향후 시장 회복기 회복 탄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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