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 A2Z 상무 “韓 자율주행 충분히 글로벌 진출 가능” [FMF2026]
||2026.04.30
||2026.04.30
최근 자동차 산업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전통적인 제조·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한국 역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오토노머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오토노머스는 30일 IT조선이 개최한 ‘미래 모빌리티 포럼 2026’에서 ‘피지컬 AI 대표 주자,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전망’을 주제로 해외 자율주행 사례와 국내 자율주행 시장, 상용화 전략 등을 공유했다.
유민상 오토노머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상무는 “정해진 구간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레벨4 수준이며, 이것이 한국 자율주행이 나아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초반에는 운행 구간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범위가 넓어지고 기술이 고도화되면 한국형 자율주행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 자율주행은 크게 일반 자동차를 개조한 모델과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방향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자율주행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운행 구간으로 설정했으며, 이미 일부 주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자율주행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025년 기준 2065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3000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이는 높은 자본력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동시에 사회적 수용성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웨이모는 미국 라이드셰어 시장에서 독자적인 호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리프트(Lyft)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체적으로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상용화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유 상무는 중국 자율주행 시장이 이미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국가가 주도해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 허용 등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미 수익이 발생하는 등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실증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은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류를 파악하고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은 정해진 규제 안에서 보수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 상무는 “혼다, 도요타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사가 공격적으로 자율주행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뚜렷한 플레이어가 없지만, 자율주행에 대한 수요는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년 20개 이상의 버스 노선이 운전자 부족으로 사라지고 있어, 국가 주도로 자율주행 도입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한국의 경우 자본력만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해외 사례를 따라가기보다 미국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자율주행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은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에서 현실화된 영역은 노선 여객 자율주행 셔틀과 버스 기반 자율주행”이라며 “안전성을 확보한 수요 기반으로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현실을 반영해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자율주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속도, 고정된 노선, 인프라 기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중교통 등을 기반으로 한다면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토노머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라이다 센서 기반의 센서 퓨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유 상무는 “현재 오토노머스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국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85%는 버스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새벽동행 버스를 비롯해 고양특례시, 부산 스마트시티, 성남시, 천안시 등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가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처럼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요가 높은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UAE 등과 같은 국가를 공략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 후 상용화를 추진한다면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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