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9년 만에 양산 시작…트럭 시장 재편 신호탄
||2026.04.30
||2026.04.30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네바다의 신규 대량 생산 라인에서 첫 번째 세미 트럭을 출고하며 장기간 지연됐던 전기 트럭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29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170만평방피트 규모의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그동안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실제 생산 체제로 전환됐음이 명확해졌다.
이번 성과는 2017년 최초 공개 이후 수차례 생산 일정이 밀렸던 세미 트럭이 시범 생산 단계를 넘어 연간 5만대 규모의 양산 체제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그간 수작업 위주의 파일럿 라인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를 개선하고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으며, 이러한 준비 과정이 이번 전환의 기반이 됐다.
특히 새롭게 구축된 네바다 생산 라인은 수직 계열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핵심이다. 트럭의 핵심인 4680 배터리 셀을 동일한 복합 단지 내에서 직접 제조함으로써 과거 승용차 생산에 밀려 발생했던 배터리 공급 병목 현상을 해소했다. 양산 모델은 스탠다드 레인지 325마일(약 523km)와 롱 레인지 500마일(약 804km)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며, 롱 레인지 기준 약 29만달러(약 4억3000만원)의 가격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성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두 모델 모두 1072마력의 출력을 내는 800kW 트라이 모터 드라이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1.2MW급 메가차저를 통해 약 30분 만에 주행 거리의 60%를 회복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의무 휴식 시간과 맞물려 실제 운용 효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테슬라는 이미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첫 메가차저 스테이션을 개설했으며, 향후 15개 주에 걸쳐 66개의 충전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적·인프라적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청정 트럭 및 버스 바우처 프로그램 신청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 세미는 전체 신청 건수의 90% 이상인 965건을 차지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이는 초기 수요 측면에서 이미 유의미한 우위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다임러나 볼보 등 기존 제조사들이 소량 출고에 그치는 가운데, 테슬라는 가격과 주행 거리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불어 차량 대여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형 테슬라 세미' 모델 등 연계 생태계 확장도 병행되며, 사업 구조 전반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향후 관건은 생산 확대와 인프라 구축의 균형이다. 테슬라는 연간 5만대 생산 능력을 목표로 점진적인 증산을 추진할 계획이며, 업계에서는 2026년 인도량을 5000대에서 1만5000대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First Semi off high volume line pic.twitter.com/fI1AdQrJFH
— Tesla Semi (@tesla_semi) April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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