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머큐리’ 美 통화감독청 문턱 넘었다…자체 은행 설립 속도
||2026.04.30
||2026.04.30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 핀테크 기업 머큐리의 국가은행 인가 신청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핀테크 매체 핀테크퓨처스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머큐리는 자체 은행 '머큐리 뱅크' 설립을 위한 다음 단계에 들어갔다.
머큐리는 지난해 12월 국가은행 인가를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조건부 승인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제 '은행 조직 단계'로 진입했으며, 최종 인가와 머큐리 뱅크 출범에 필요한 남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 은행은 유타주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경영은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존 옥시어(Jon Auxier)가 맡는다. 존 옥시어는 지난해 8월 최고은행책임자(CBO)로 머큐리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소파이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머큐리는 그가 소파이의 국가은행 인가 이행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건부 승인만으로 은행 출범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머큐리는 국가은행 인가 신청과 함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연방 예금보험도 신청한 상태다. 여기에 머큐리 테크놀로지스는 추후 연방준비제도에 은행지주회사 전환 신청도 별도로 낼 계획이다. 자체 은행 출범을 위해서는 감독기관별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쳐야 하는 구조다.
머큐리는 은행 사업이 완전히 가동되면 현재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개인 간 송금과 기업 결제를 지원하는 디지털 결제망 젤(Zelle)과의 직접 계좌 연동을 제시했다. 또한 기업과 개인을 위한 대출 상품군을 확대하고, 더 빠른 자금 이동과 결제 처리 방식에 대한 직접 통제를 지원하는 더 깊은 결제 인프라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계획은 머큐리가 지금까지 유지해 온 파트너은행 중심 운영 모델과도 맞물린다. 2017년 설립된 머큐리는 현재 초이스 파이낸셜 그룹(Choice Financial Group)과 인프라 은행 컬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3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기업 및 개인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기관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기존 파트너은행 체제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와 조직을 갖추는 기간에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 은행 출범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사업 규모도 일정 수준에 올라 있다. 회사의 연환산 매출은 약 6억5000만달러이며,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흑자를 4년 연속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실적은 단순한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자체 은행 설립으로 운영 구조를 바꾸려는 배경과도 연결된다.
투자 기반도 유지하고 있다. 머큐리는 세쿼이아 캐피털, 스파크 캐피털, 마라톤, 코튜, CRV,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3억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 당시 기업가치 35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머큐리의 이번 조건부 승인은 핀테크가 파트너은행 모델을 넘어 직접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최종 인가 전까지 예금보험과 지주회사 승인 등 남은 절차가 적지 않은 만큼, 머큐리 뱅크 출범 시점은 앞으로 규제 요건 충족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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