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명 ‘프리마인드’ 될 뻔했다…일론 머스크의 구글 견제 구상
||2026.04.30
||2026.04.3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오픈AI 설립 직전 회사 이름으로 '프리마인드'(Freemind)를 검토했던 정황이 법정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두 사람이 단순한 브랜드 논의를 넘어 구글 딥마인드에 대응하는 AI 조직 구상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측이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증거 자료에는 2015년 11월 머스크와 알트먼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포함됐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프리마인드'를 가장 유력한 회사 이름 후보로 제안했다. 그는 이 이름이 구글 AI 연구조직 딥마인드(DeepMind)에 대한 의도적인 철학적 대항축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지능을 특정 기업이 독점하기보다 모두에게 자유롭게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싶었다는 취지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딥마인드의 접근 방식을 "하나의 반지로 모두를 지배하려는 방식"에 비유하며, 프리마인드는 그 반대편에 있는 이름이라고 적었다.
알트먼은 처음부터 즉각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는 프리마인드가 "딥마인드와 조금 너무 비슷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프리'(free)라는 단어 자체는 긍정적으로 봤다고 답했다. 동시에 자신이 생각한 다른 후보로 '액손'(Axon)을 제시했다.
이에 머스크는 액손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답했지만, 이름이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을 연상시키거나 디지털 지능을 인간 두뇌 모사 수준으로 제한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이름은 처음에는 다 별로다"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회사의 사명과 방향성을 얼마나 잘 드러내는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알트먼은 다른 이메일에서 프리마인드 쪽으로 빠르게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이름이 "분명히 올바른 정신을 전달한다"고 평가했고,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과 관련된 이름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머스크는 튜링 관련 이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튜링 테스트를 직접 연상시키는 방향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을 대체하려는 AI 조직처럼 비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이메일 공개는 머스크가 오픈AI와 샘 알트먼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재판 과정에서 이뤄졌다. 재판은 오픈AI가 비영리 연구기관에서 영리 중심 구조로 전환한 문제를 둘러싼 연방 민사소송으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지난 28일 변론이 시작됐다. 머스크는 첫 증인으로 직접 출석해 29일까지 증언을 이어갔다.
현재 재판에서는 오픈AI의 조직 구조 전환 과정과 초기 설립 목적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설립 당시 문서와 내부 이메일들이 주요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법정에서 오픈AI 공동 설립 배경도 다시 설명했다. 그는 "구글에 대한 균형추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구글이 AI 안전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이메일은 오픈AI 초기 작명 논의가 단순한 브랜드 결정 차원을 넘어, 구글과 다른 철학과 운영 원칙을 가진 AI 조직을 만들려는 문제의식과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된다.
한편, 오픈AI는 2015년 12월 머스크와 알트먼, 그리고 여러 공동 설립자들이 함께 만든 비영리 AI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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