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홍콩서 앤트로픽 클로드 차단…챗GPT·제미나이는 유지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4.30

골드만삭스 [사진: 셔터스톡]
골드만삭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골드만삭스가 홍콩 직원들의 앤트로픽(Anthropic)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중단했다.

29일(현지시간) 핀테크 매체 파이넥스트라에 따르면, 홍콩 내 골드만삭스 직원들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사내 AI 플랫폼을 통해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해당 접근이 막힌 상태다.

이번 조치는 홍콩 근무 직원에게만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직원들은 홍콩에서도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인공지능 모델에는 계속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만 별도로 제한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앤트로픽과 협의한 뒤 계약을 엄격하게 해석해 홍콩 직원이 앤트로픽의 어떤 제품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홍콩에서의 서비스 허용 범위를 계약상 어떻게 볼 것인지에 있었다. 홍콩 직원들은 불과 몇 주 전까지는 내부 플랫폼을 통해 클로드를 썼지만, 회사는 이후 계약 적용 범위를 다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한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AI 기술 갈등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중국 기업들이 AI 기술을 탈취하고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업의 AI 모델을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금융권 내부 통제 이슈로 번지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AI 모델은 중국 본토에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홍콩에서는 일부 미국 기업이 해당 모델을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홍콩을 별도 시장으로 볼지, 본토와 연계된 리스크 권역으로 볼지를 두고 기업마다 운영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앤트로픽의 공식 안내 범위도 이번 조치와 맞닿아 있다. 앤트로픽 웹사이트에는 홍콩이 자사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클로드.ai의 공식 제공 시장으로 올라와 있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조건을 반영해 내부 접근 권한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홍콩 직원의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면서도 다른 모델은 유지한 점은 AI 도입 자체를 후퇴시키기보다 공급사별 계약과 지역 규정을 따져 선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앤트로픽은 최근 최신 모델 미토스의 안전성과 관련한 우려의 중심에도 서 있다. 이 모델은 사람보다 더 빠르게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가 내부적으로 어떤 AI 모델을 허용할지 판단할 때, 지역 접근성뿐 아니라 보안 리스크와 공급사 통제 조건까지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금융회사의 AI 활용이 단순한 생산성 도구 도입을 넘어 계약, 지역 규제, 지정학적 리스크를 함께 따지는 단계로 들어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홍콩처럼 중국 본토와 분리된 제도권이면서도 미국 기업의 대중국 리스크 관리와 맞닿은 지역에서는, 어떤 모델을 허용하고 어떤 모델을 막을지가 앞으로도 민감한 운영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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