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AI·로봇 기업 ‘로즈’, 美 상장 추진
||2026.04.30
||2026.04.30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로봇 기업 ‘로즈(Roze)’를 설립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로즈는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로즈가 이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될 수 있으며, 소프트뱅크 경영진이 최대 10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올해 안에 로즈를 상장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약속을 포함해 그룹 전반에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지출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7월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시설에서 애널리스트 대상 행사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홍보할 계획이다.
다만 로즈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계열사를 상장할 때도 지배지분을 유지해왔다. 2023년 상장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경우에도 현재 약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 내부에서도 기업가치와 상장 일정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이후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올해 미국 증시가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IPO를 잇따라 소화해야 할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임원들은 1000억달러 기업가치 목표가 야심적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가치평가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인수에 합의한 ABB 로보틱스 사업부도 거래가 마무리되면 로즈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그룹 자산인 부지와 인프라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손 회장은 AI가 새 산업혁명을 열고 있다고 보고, 소프트뱅크를 AI 중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 같은 구상은 점차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관계에서도 높은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로서 추가 300억달러 투자를 집행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다만 샘 올트먼과 오픈AI에 대한 노출 확대가 일부 경영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룹 재무제표에도 압박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이미 자체 레버리지 한계에 가까워졌고, 현재의 투자 속도를 유지하려면 조만간 자산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 회장은 오픈AI 상장을 통해 레버리지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계획의 핵심으로 보고 있지만, 오픈AI는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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