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도 준비자산 될 수 있다"
||2026.04.30
||2026.04.30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체코 중앙은행(CNB) 총재가 외환보유액의 1%를 비트코인(BTC)에 배분하면 기대 수익률은 높아지는 반면, 포트폴리오 전체 위험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내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에서 준비금 다변화 차원에서 비트코인 보유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핵심은 중앙은행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제한적으로 편입할 경우 위험 대비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체코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이 다른 준비자산과 장기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흘 총재는 비트코인을 벤처캐피털에 가까운 성격을 지니면서도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하며, 준비금 운용에서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코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외환보유액은 약 18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44% 규모다. 미흘 총재는 2022년 취임 이후 준비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 기간 주식 비중은 15%에서 26%로 높였고, 금 비중도 사실상 없는 수준에서 6%까지 확대했다. 이번 비트코인 언급도 이러한 자산 배분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체코 중앙은행은 2025년 1월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처음 제안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총 100만달러 규모의 시험 포트폴리오를 통해 첫 디지털 자산 매입에 나섰다. 이번 발언은 향후 약 2년간의 시험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편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 중앙은행은 코인베이스 주식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도 진행 중이다.
미흘 총재는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가 될 가능성도 인정했다. 다만 주식과 채권 역시 가치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며, 핵심은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정책에서는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되, 자산 운용에서는 혁신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과는 결이 다르다. 유럽중앙은행은 그동안 비트코인이 준비자산으로서 유동성, 안전성,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봐 왔다.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지갑 업체 트레저(Trezor)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테판 우헬릭 또한 "미흘 총재가 사실상 그 반대 결과를 내놓은 셈"이라고 언급했다. 체코 중앙은행이 제시한 분석이 유럽 내 중앙은행들의 기존 시각과 다른 논거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과거 금과 비슷한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올해 초 이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체코의 사례는 중앙은행 차원의 시험 도입과 검증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체코 국립은행이 시험 운용 종료 뒤 비트코인을 정식 준비자산으로 편입할지 여부가 첫 번째다. 이와 함께 이번 분석 결과가 다른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보유 검토를 자극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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