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차량 안 경험의 변화를 예고했다. 송민재 기자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차량 안 경험의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한 화면 진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앱 생태계를 결합해 사용자 경험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를 열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 방향과 주요 기능 등을 공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개발자 컨퍼런스인 ‘플레오스 25’를 통해 공개한 연구개발 버전의 양산 모델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 개방형 앱 마켓 등을 적용해 차량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직관성‧안전성‧개방성을 3대 핵심 가치로 내세워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현대차 피처(Feature)&CCS 사업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목표는 차량이 현재 시장에 머물지 않고 제품의 가치와 사용자 경험, 안전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중심이자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 경험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원 현대차 피처(Feature)&CCS 사업부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시스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어떤 명령을 해도 알아서 착착”…AI‧앱으로 확장되는 車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다. 기존 음성인식이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글레오 AI는 대화와 맥락 이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현장 발표를 맡은 이종호 포티투닷 글레오 AI 그룹 팀 리드는 “기존 ccNC 음성인식은 정해진 명령 범위 안에서 동작을 실행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며 “글레오 AI의 가장 큰 차이는 LLM(대형언어모델)을 적용해 여러 맥락을 종합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레오 AI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멀티 명령어 수행’이었다. 목적지 검색과 공조 조절, 차량 기능 제어 등을 한 번에 요청해도 각각의 명령을 나눠 처리한다. 예를 들어 “글레오,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도 켜줘”라고 말하면 각 기능을 차례대로 실행한다. ‘이 근처’, ‘거기’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이해하도록 설계했다.
차량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앱 마켓’도 주요 기능으로 제시됐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넘어 다양한 외부 서비스까지 차량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윤치형 포티투닷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그룹 리드는 “그동안 차량에서 앱 사용은 스마트폰 화면을 단순히 프로젝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차량 OS 위에서 앱이 직접 구동되며 차를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수 있는 확장된 경험이 가능하다고”고 말했다.
현대차는 초기 앱 마켓을 통해 음악·영상·내비게이션 등 차량 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 등 기존 스마트폰 및 PC 환경에서 사용하던 외부 서비스를 차량 안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플레오스 커넥트’ 주요 기능 발표가 끝나고 기자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송민재 기자 “복잡성 줄이고 핵심만”…내비‧UX 전면 재설계
내비게이션 변화도 플레오스 커넥트의 주요 특징이다. 현대차는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과 메뉴를 재설계했다.
기존 기능을 모두 전면에 배치하기보다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을 단순화한 것이다. 컬러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행 정보 아이콘을 지도 위에 표시해 복잡한 그래픽을 줄이며 시인성을 강화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고정된 화면 구성에서 벗어나 운전자의 편의에 따라 화면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기능을 최적화해 본연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윤한나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개발팀 연구원은 “기존 ccNC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기능은 60% 수준이었다”며 “플레오스 커넥트의 설계 철학인 직관성과 편리성을 중심으로 내비게이션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고객 수요를 반영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외 주차장 정보 제공, 도로 경사와 교통 정보를 활용한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예측 등의 기능을 개발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첫 적용한다. 이후 글로벌 지역으로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