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LG그룹 전자 3사, 비수기 뚫고 ‘깜짝 실적’
||2026.04.30
||2026.04.30
LG그룹의 핵심 전자 계열 3사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각사가 추진해 온 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운영 효율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수익 구조 안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이는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던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단번에 씻어낸 성과다.
특히 소비자 대상(B2C) 생활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전장 사업의 합산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주력 사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전사 매출 중 B2B 사업 비중은 36%인 6조5000억원까지 확대됐고, 가전 구독 사업 또한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안정적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생활가전에 이어 B2B 분야의 안정적 사업으로 안착해 전사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TV 사업을 맡는 MS사업본부 역시 매출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과 홈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36%나 급증했다. 비수기임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의 견조한 수요와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 호조가 맞물리며 시장 전망치를 35% 이상 상회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RF-SiP 및 FC-BGA 등 고수익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문혁수 사장은 제조 효율 극대화와 고부가 시장 공략이라는 정공법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은 차량 조명 모듈과 카메라 등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제2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며 피지컬 AI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문 사장은 3월 23일 열린 주총에서 “차량용 AP 모듈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하면서 모빌리티 사업의 지속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은국 CFO는 29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Capa) 확대를 통해 패키지솔루션의 이익 기여도를 5년 내 광학솔루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고성능 메모리 및 AI 서버향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추진하며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5340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원가 절감 등 운영 효율화 활동을 통해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OLED 매출 비중을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확대한 60%까지 끌어올려 면적당 판가를 55% 상승시켰다. TV용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와 함께 급성장하는 게이밍 모니터 및 차량용 OLED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김성현 CFO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고용량 제품 경쟁력 강화로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파주 사업장에 1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예고했다. 전사적 노력을 통해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LG그룹 전자 계열 3사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효과와 맞물려 체질 개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6322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조2427억원으로 1조 클럽 안착이 유력하다. LG이노텍 역시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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