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가장 위험하다…따뜻한 봄날의 이면
||2026.04.30
||2026.04.30
봄마다 자살률 최고치 ‘스프링 피크’ 반복
20대 우울증 환자 비중 최대…환경 변화에 취약
수면·SNS 관리 핵심…“지속시 반드시 치료 필요”

봄철이 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030세대 사이에서는 오히려 우울감이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조량 증가와 야외활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상승하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청년층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다.
30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2년 4월(1198명), 2023년 5월(1317명), 2024년 4월(1354명), 2025년 3월(1289명) 등 매년 봄철에 자살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변화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30세대는 학업·취업·직장 적응 등 인생의 주요 전환기를 동시에 겪는 시기인 만큼 계절 변화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집단으로 꼽힌다. 입학과 졸업, 취업 등 사회적 이벤트가 집중되는 봄철에는 대인관계가 늘고 경쟁 압박이 커지면서 심리적 부담이 자연스럽게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취약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1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0대 환자는 약 19만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준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30세대는 학업·취업·직장 등 중요한 인생 전환기를 겪으며 정신적 부담이 큰 시기”라며 “봄철에는 일조량 변화로 생체리듬이 흔들리면서 정신건강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지털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타인의 성취와 일상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이는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SNS에는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모습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반복적으로 접하면 자신의 현실과 비교하며 감정이 위축될 수 있다”며 “사용 시간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고, 스스로의 기준에서 성취와 균형을 재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요인과 함께 ‘수면 관리’를 핵심 요소로 꼽는다. 일조량 변화로 수면 패턴이 흔들리면 감정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지나치게 일찍 깨는 형태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일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될 경우 만성화되며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불면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특히 취침 전 사용을 제한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카페인과 음주를 줄이는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관리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진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개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대학병원으로 나뉜다.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 의원이 적합한 반면, 양극성장애나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이 있거나 자살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대학병원 진료가 권장된다.
이 교수는 “불면이 지속되거나 우울감이 심해지고 자해나 자살 충동이 동반되는 등 학업·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통은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정신적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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