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조응천 카드 꺼낸 개혁신당…승부수인가 무리수인가
||2026.04.30
||2026.04.30
'재선' 조응천 출마 선언
지역 밀착력 강점 내세워
중소정당으로 당세는 한계
단일화 불가피 전망 우세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조응천 전 의원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개혁신당은 조 전 의원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선 중도 확장성을 갖춘 개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의 벽을 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은 전날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라 어긋난 답안지를 내려놓고, 좋은 후보 조응천을 경기도지사로 써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응천 후보는 민주당의 한복판에서 그 폭주를 가장 가까이서 봤던 사람이고, 그 길의 끝이 어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조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전 의원은 경기 남양주갑에서 재선 경력이 있는 정치인이다. 제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으나, 비명계 의원으로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중심의 단결을 '비정상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2024년 1월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조 전 의원의 출마는 이준석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제안을 받고 한달간 고민했으나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고 이날 YTN라디오에서 밝혔다.
개혁신당은 지역 밀착력을 조 전 의원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경기 북부의 삶을 이해하는 거의 유일한 후보"라며 "조 전 의원은 재선을 하면서 서울이 노른자, 경기도가 흰자 취급을 받는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치켜세웠다.
조 전 의원도 "경기북도, 특히 동북부 국회의원을 8년 하면서 그 애환을 가장 잘 알고 가려운 곳을 가장 잘 긁어드린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토위와 행안위 간사를 하면서 문제를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확정된 후보는 저만큼 그 고민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2년 전 하남으로 갔는데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중앙정치 위주로 정치 싸움만 계속 해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혁신당은 중소정당인 만큼 지지율을 거대 양당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뒤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이 양보하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개혁신당이 양보하는 선거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과 부산은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다.
개혁신당은 당장은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조 전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은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도 "조 전 의원에게 집중돼야 하는데 자꾸 정치공학적인 연대론으로 가게 되면 매력이 반감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단일화하지 않는다면 조 전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모두 집권당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추 후보를 추월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누구도 추 후보를 이길 수 없다"라며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당선된 곳으로 집권당 후보라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사람들은 개혁신당을 잘 모른다. 당세가 너무 약하다"며 "두 자릿수 득표율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 전 후보의 인지도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며 "경기도엔 남양주만 있는 게 아니고 남양주보다 훨씬 더 큰 도시가 경기 남부에 수두룩하다"고 했다. 또 "조 전 후보가 민주당에서 이탈한 이유를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그걸 돌파하고 바람을 일으킨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을 목표로 뛰기에는 부족해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밀리는 1강2약의 구도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는 강자가 없고 오히려 조 전 의원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어서 양당 득표율이 엇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막판 보수 표심이 결집하고 두 후보가 잘해서 지지율이 추 후보를 살짝 넘는다면 단일화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다만 현재 추세로 봐서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30~1일 이틀간 진행되는 경선을 거쳐 다음달 2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경선을 진행 중인 후보는 함진규 전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