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청와대 참모 차출’ 이어가는 정청래…당·청 엇박자 의도 있나
||2026.04.30
||2026.04.30
민주당, 김남준·김남국 이어 하정우·전은수 차출
재보선 14곳 중 최대 5곳에 청와대 참모 배치할 듯
'국정 동력'보다는 '선거 승리'?…핵심 인력 차출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차출하면서, 당·청 간 교감 여부와 선거 전략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국정 운영의 중추인 핵심 인력의 연쇄 이탈이 현실화하며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선거 승리에 매몰돼 무리한 인재 동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전 대변인 사직안을 재가했다. 이 대통령은 하 전 수석의 사직서 제출에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안 재가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하 전 수석과 전 전 대변인의 인재영입식을 진행했다. 정청래 대표는 하 전 수석에 대해 "삼고초려를 넘어 삼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 오고 싶었던 인재"라며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설계자 역할을 지금까지 했다면 앞으로는 AI 강국에 대한 구상을 국회에 와서 입법으로 완성하는 일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전문성, 소통 능력, 헌신성이라는 세 박자를 완벽히 갖춘 유능한 인재"라며 "지방에서 나고 자라 지역 소멸의 아픔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해 왔기에 지역을 살리고 균형 발전을 이끄는 데 있어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을 가진 유능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 4명이 민주당 후보로 재보궐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경기 안산갑에 각각 공천된 바 있다. 여기에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차출도 거론되는데 이럴 경우 재보선 14곳 중 최대 5곳에 '이재명 정부 출신' 후보가 배치되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인재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대통령 지지율과 인지도를 선거에 적극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문제는 이 같은 전방위적 차출이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이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정책 추진과 메시지 관리가 산적한 상황에서 핵심 참모들의 이탈은 불가피한 행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하 전 수석의 출마설이 제기될 당시 "요즘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음에도 당이 차출에 속도를 내면서, 당·청 간 사전 교감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공천권을 쥔 상황에서 '선거 승리'를 최우선으로 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격격지에서 인지도와 상징성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도다. 한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출신은 정무적 대응과 조직 운영 경험이 있어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이라며 당의 유인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핵심 참모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담은 크지만, 집권 1년 차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국정 동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정무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을 국회에 입성시켜 입법적 뒷받침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반면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당내 인재 풀이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인으로서는 아무런 검증이 안 된 사람이다 보니 불안한 점은 있다"며 "선거가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에서 정치적·지역적 기반이 부족한 이들을 이제서야 공천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당·청 간 미묘한 온도 차가 노출될 경우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통령의 신중론과 당의 속도전이 엇박자로 비칠 경우, 향후 전당대회를 앞둔 권력 구도와 맞물려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0일 서귀포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김성범 전 차관을 포함한 3차 인재영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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