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10호홈런·김호령 4타점’ KIA 연장 혈투 끝에 5할 승률 복귀
||2026.04.29
||2026.04.29
김도영 연장 10회 시즌 10호 홈런 폭발
예비 FA 김호령 4타점 맹타 휘둘러

‘호랑이 군단’의 미래이자 현재인 김도영이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포효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 시즌 전적 13승 13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춤과 동시에 단독 5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NC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연승 행진이 중단, 12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연장 10회초, 팀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선착한 타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페이스다. 현재 김도영은 홈런뿐만 아니라 도루 부문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김도영은 생애 첫 50홈런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도영은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구창모의 까다로운 공략에 다소 고전하는 듯했으나, 승부처마다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하는 등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확정 짓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왜 자신이 KIA의 중심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김도영이 마지막을 장식했다면, 경기를 지배한 서막과 중반의 주인공은 김호령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호령은 이날 인생 경기를 펼쳤다.
KIA가 0-3으로 뒤지던 4회초, 김호령은 선두타자로 나서 구창모의 133km 포크볼을 정확히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연장 10회에 찾아왔다.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김호령은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 기록이자, 3안타 4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이다. 수비에서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호령이 타격에서까지 이런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KIA의 외야 운용은 물론 본인의 FA 가치 역시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KBO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이의리와 구창모의 맞대결도 초반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양 팀 투수 모두 실점 상황이 오직 ‘홈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먼저 기세를 잡은 쪽은 NC였다. 1회말 1사 후 박민우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박건우가 이의리의 149km 직구를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2회에는 천재환의 솔로포까지 더해지며 NC가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김호령의 솔로포로 포문을 연 뒤, 5회에는 한준수와 박민이 구창모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하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의리는 5이닝 3실점, 구창모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 투수 모두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으나, 단 한 번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중반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6회말 KIA 2루수 제리드 데일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NC가 다시 4-3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NC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KIA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9회초 만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10회초 박재현의 역전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김호령의 스리런, 김도영의 솔로포가 잇따라 터지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박재현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새로운 1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포수 한준수 역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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