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 독보적 질주…예측시장 집어삼키며 1년 만에 42배 성장
||2026.04.29
||2026.04.29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스포츠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폴리마켓과 차별화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칼시는 총 34억달러의 거래량을 처리하며 전년 대비 42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성장은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된 거래 구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 폴리마켓의 시장 점유 방식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양대 플랫폼의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 시장 내의 급격한 판도 변화와 부문별 우위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칼시 성장 엔진은 '스포츠'…1년 만에 42배 폭증
지난 26일로 끝난 4월 마지막 주 동안 칼시는 총 34억달러의 주간 거래량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 주간 거래량이 약 8050만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4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단연 스포츠 부문이다. 스포츠 카테고리는 전체 거래량의 88%에 달하는 30억달러를 처리하며 플랫폼 성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러한 수치는 경쟁사인 폴리마켓의 주간 전체 거래량보다도 약 10억달러 더 큰 규모다. 현재 NBA 플레이오프 관련 시장이 거래량을 주도하고 있으며, 칼시는 머니라인, 스프레드, 선물 거래 등 스포츠 베팅에 최적화된 계약 구조를 통해 전문 베팅가와 일반 거래자 모두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칼시 내의 암호화폐 시장은 3억3410만달러, 정치 시장은 전체의 0.5%에도 못 미치는 168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폴리마켓의 수성, 정치와 암호화폐 부문의 강세
칼시가 스포츠 시장을 장악하며 전체 거래량에서 앞서 나갔지만, 폴리마켓은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마켓의 주간 거래량은 칼시보다 약 14억달러 적은 규모였으나, 시장 분포 면에서는 훨씬 균형 잡힌 구조를 보여준다. 스포츠 부문이 9억591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정치 부문 5억730만달러, 암호화폐 부문 약 4억1600만달러 등 9개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른 거래가 발생했다.
특히 정치 카테고리에서는 양사의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폴리마켓의 정치 시장 거래량은 칼시보다 약 30배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갖춘 폴리마켓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거래자들을 선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8년 대선과 지정학적 사건, 국제 선거 관련 자금은 여전히 폴리마켓으로 쏠리고 있다. 칼시가 스포츠 중심 전략을 펼치는 동안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 본연의 정체성인 정치 및 거시 경제 부문의 구조적 우위를 지켜낸 결과다.
■ 두 플랫폼의 전략적 분리, 경쟁에서 공존으로
데이터가 보여주는 실질적인 의미는 칼시와 폴리마켓이 더 이상 동일한 사용자를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칼시는 예측 시장이라는 형식을 빌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나 팬듀얼(FanDuel) 같은 기존 규제권 내 스포츠 베팅 시장의 파이를 잠식하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계약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칼시가 사실상 스포츠 특화 플랫폼으로 변모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폴리마켓은 선거, 거시적 사건, 암호화폐 결과에 베팅하고자 하는 글로벌 사용자들을 위한 장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두 플랫폼은 각기 다른 사업 모델과 타겟 사용자층을 설정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을 무기로 한 칼시의 공격적인 확장과 정치 및 다각화된 지표를 앞세운 폴리마켓의 수성이 맞물리며 예측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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