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깨진 제1야당…민주당이 물 흘려줘도 못 받는 국민의힘
||2026.04.29
||2026.04.29
[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심판의 대상이 장동혁 대표가 돼버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비판을 넘어 희화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35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오만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29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해 현 상황을 “상대방이 물을 흘려줘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하는데 그릇이 깨져 있다”고 표현했다. 민주당이 스스로 실책을 저질러 반사이익이 흘러오고 있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이를 받아낼 구심력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비판을 받는 단계를 넘어 희화화의 대상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웨딩드레스 합성 사진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 단적인 예다. 정도원 부장은 “정치인은 부고 빼고는 다 좋은 뉴스라고 하는데, 비판이 아니라 유머와 농담의 대상이 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내 균열도 노골화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인 김기현 전 대표·나경원 의원·안철수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끌어들이는 구상을 추진했다. 이 구상에는 장동혁 대표가 자연스럽게 2선으로 물러나는 그림이 전제돼 있었다. 정도원 부장은 “장동혁 대표는 세 거물이 자기 옆에서 병풍처럼 서주길 바랐지만, 그런 조건이라면 그분들이 선뜻 나설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구상의 목적을 두고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셈이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장동혁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는 불참하고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 원내대책회의에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도원 부장은 “장동혁 대표의 잘못된 현실 인식에 대한 불만이 지도부 사이에서도 노골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거취 압박도 사방에서 쏟아졌다. 주호영 의원은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직격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숙이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배현진 위원장은 “사실상의 궐위 상태”라는 표현까지 썼다. 계파를 불문하고 당 안팎에서 동시다발로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형국이다.
당권파는 이에 맞서 배현진 위원장을 윤리위에 재차 제소했다. 배현진 위원장은 지난 2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제소돼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가 법원 가처분으로 복귀했다. 당 안팎의 사퇴 압박과 당권파의 친한계 찍어내기가 맞물리며 당내 갈등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전의 조건은 결국 장동혁 대표 본인에게 달려 있다. 정도원 부장은 “상대를 심판해야 할 선거인데 심판의 대상이 장동혁 대표가 돼버렸다”며 “자신이 시선에서 사라져줘야 선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데, 정작 장동혁 대표 본인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로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며 맞서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35일이다.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취재 현장의 날 것 정보와 기사 뒤에 숨은 뒷얘기를 거침없이 풀어내는 데일리안TV의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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