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년뉴딜 추진방안 발표 K뉴딜 아카데미 1만명 신설 공공·민간 일경험 2.3만명 확대 청년미래센터 17곳으로 늘려 5~6월 대부분 사업 착수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든 채 채용 공고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15개 그룹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악화하는 청년 고용 지표를 개선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태형 기자 정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30대 미취업 청년 171만 명을 겨냥해 삼성·현대차 등 주요 30대 대기업이 참여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국세청 체납조사와 농지 전수조사 등 공공 일경험도 확대해 청년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0·30대 실업자·쉬었음 청년·취업준비생은 171만 명으로 2030 인구 7명 중 1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5%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청년 고용 부진을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판단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심해지면서 첫 취업 문턱이 높아졌고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더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봤다.
이번 대책은 도약·경험·회복 등 3개 트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도약 트랙은 민간기업·대학 주도의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험 트랙은 공공·민간 부문에서 실제 업무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내용이다. 회복 트랙은 고립·은둔 청년과 쉬었음 청년이 사회와 일터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상담·일상회복·취업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청년 10만 명 안팎이 직업훈련과 일경험·회복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주섭 재정경제부 민생경제국장은 “취업을 강요하기보다 탐색하고 경험하고 싶다는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며 “빠른 사업은 5월 채용·선발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6월 중 대부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체납조사·농지 전수조사 등에 1만 3500여 명 일자리 제공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15개 그룹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악화하는 청년 고용 지표를 개선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태형 기자 정부가 가장 힘을 준 사업은 도약 트랙의 ‘K뉴딜 아카데미’다. 대기업과 업종별·지역별 주요 기업이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만 명 규모로 신설한다.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와 금융·콘텐츠 등 청년 선호 분야에서 직무훈련이 진행된다.
K뉴딜 아카데미는 400시간 이상·3개월 이상 운영되는 고강도 훈련 과정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주요 30대 대기업 대부분이 참여 의향을 보였고 현재 1만 2000명 수준의 기업 수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참여 기업과 과정은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5월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참여 청년에게는 수도권 월 30만 원·비수도권 월 5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기업에는 수도권 기준 1인당 시간단가 1만 4500원·비수도권 2만 4500원의 훈련비를 지원한다. 비수도권 기업과 청년을 우대해 지역 청년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담았다.
대학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도 재학생 중심에서 비재학생 구직 청년으로 확대한다. AI·반도체·로봇·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항공우주·미래차 등 8개 첨단산업 분야와 인문·사회·예체능 분야에서 4000명을 지원한다. 기존 K디지털트레이닝 등 첨단산업·디지털 실무인재 양성 사업도 5000명 늘린다.
공공기관 인턴도 3000명 늘린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조직에서 일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2500명 규모로 신설한다. 관광·콘텐츠·문화예술·디지털 등 청년 선호 분야의 민간 일경험과 채용연계 과정도 확대한다. 정부는 청년뉴딜 참여 이력을 고용24를 통해 통합 관리하고 수료증·이력확인서 형태로 발급해 이력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복 트랙에서는 청년미래센터를 기존 4개소에서 17개소로 확대한다. 청년미래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에게 초기 상담·심리상담·일상회복·가족관계 회복·일경험 등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청년카페와 청년도전지원사업도 확대해 청년들이 일상 회복과 교류·취업 준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우수 회복 프로그램을 발굴해 확산하는 인증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가상회사 운영을 통해 출퇴근과 하루 업무 기록부터 다시 시작하는 프로그램 등을 예시로 들며 민간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모델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미취업 청년 데이터베이스와 고용보험 정보를 연계해 취업 이력이 없는 청년에게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정책 정보를 안내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구직 인프라도 손본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안에 청년특화트랙을 신설해 일정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면 취업 경험이 없더라도 월 6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원 대상은 비수도권 산업단지 소재 중견기업에서 비수도권 전체 중견기업으로 넓힌다. 청년 고용기업과 장기근속 청년에게 각각 최대 720만 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관건은 대책이 실제 취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대기업 훈련과 공공 일경험이 청년의 경력 형성에 도움이 되려면 수료 이후 이력 인증과 후속 취업 지원이 정교하게 작동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0만 명에게 도약·경험·회복의 기회를 제공한 뒤 사업 성과를 토대로 내년 예산과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서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은 구직 목표를 세우고 취업 준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실제 일자리로 연결되는 것은 별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취업난은 기업들이 사람을 많이 채용하지 않는 수요 부족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대책만으로 채용 수요 창출까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