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기 난방화 전환 시장 공략...한국형 히트펌프 보일러 공개
||2026.04.29
||2026.04.29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가 투입 전력 대비 5배 이상의 열 에너지를 공급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출시하며 가스 보일러 대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하 25도 극저온 환경에서도 동작하고 영하 15도 조건에서 최대 70도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기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9일 공기열 히트펌프 기반 보일러 기술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열고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성능과 국내 보급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제주·전남·경남 등 주요 지자체를 대상으로 히트펌프 보일러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와 서비스 인프라 구축으로 전기 난방화 전환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의 열을 물로 전달하는 에어 투 워터(Air to Water, A2W) 방식으로 작동한다. 외부 공기에서 흡수한 열을 압축기를 거쳐 고온수로 변환하고, 이를 바닥 배관으로 순환시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로 바닥 난방 기반의 한국 온돌 주거 문화에 적합하며, 기존 보일러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높아 대규모 설비 변경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외에서 이미 데운 물을 실내로 공급하는 '모노' 타입으로 출시됐다.
바닥 난방에 주로 쓰이는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easonal Coefficient of Performance, SCOP)가 4.9로, 화석연료 기반 난방기기의 에너지 효율 100% 미만과 비교해 5배 수준의 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55도 출수 조건의 SCOP는 3.78이다. 고효율 냉매 분사 방식인 플래시 인젝션(Flash Injection) 기술과 고효율 압축 기술을 적용해 혹한기 영하 15도 조건에서도 최대 70도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송병하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히트펌프는 전기 난방화 전환과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스 보일러 대비 약 60% 낮으며,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사용했다. 열교환기 표면에는 내식성을 강화한 듀라핀 울트라 코팅이 적용됐다.
◆투입 전력 대비 최대 5배 효율…저소음·연결성 강화
소음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저소음 운전 시 최대 35dB 수준으로 작동하며, 송 그룹장은 "도서관보다 약간 시끄러운 수준"이라며 "주택가에 설치해도 민폐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 컨트롤러를 통해 요일별 스케줄 설정이 가능하며,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하면 외부에서도 실내 온도 확인과 원격 제어가 된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결할 경우 발전량·소비량·온수 저장량을 스마트싱스 앱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본 제품을 최대 8대까지 연결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 구성 시 128kW급 대용량 난방이 가능해, 다가구 주택과 소형 상업용 빌딩에도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양평 파일럿 설치 가구에서 히트펌프 보일러로 전환 후 난방비가 약 53% 줄었다는 실증 결과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유럽·일본 등 20여개 지역에서 히트펌프 연구소와 테스트 랩을 운영 중이며,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룰레오 공과대학(LTU) 및 고려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 적용에 대해서는 삼성물산과 함께 고층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은 구입 및 설치 비용 포함 최대 70% 수준이며, 2035년까지 지원 대상을 35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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