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美 반도체 수출 통제 속 엔비디아 의존 줄이기
||2026.04.29
||2026.04.2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속에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딥시크는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외 대안을 검토하며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핵심은 칩 확보 전략 변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계속 제한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딥시크 역시 이런 제약을 피하기 위해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사 모델 운용에 맞는 다른 선택지를 찾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는 단순한 부품 교체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칩을 쓰느냐에 따라 모델 학습 비용, 추론 효율, 서비스 확장 속도가 달라진다. 딥시크의 조정은 미국 규제로 좁아진 조달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향후 서비스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인프라 전략에 가깝다.
딥시크를 둘러싼 이런 움직임은 중국 AI 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 이후에도 엔비디아 제품을 최대한 활용해 왔지만, 규제가 더 촘촘해지면서 대체 칩과 자체 최적화 역량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성능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규제 환경에서는 그 우위만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히 칩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모델 학습용 프레임워크와 서버 구성, 추론 인프라를 새 하드웨어에 맞게 다시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성능 저하나 개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특정 미국 공급사에 대한 종속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기업들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딥시크의 행보는 중국 AI 기업들이 기술 경쟁만이 아니라 조달 가능성 자체를 사업 전략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는 점도 보여준다. 엔비디아 칩은 중국 AI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자리 잡았지만, 수출 통제가 강화된 뒤에는 표준을 유지하는 비용이 더 커졌다. 기업들은 공급이 끊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델 성능과 비용의 균형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 시장의 관심은 딥시크가 실제로 어떤 대안을 채택할지에 쏠리고 있다. 대체 칩 도입이 일부 업무에 제한적으로 적용될지, 학습과 추론 전반으로 확대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데이터센터 설계까지 함께 바뀔 경우, 중국 AI 산업의 인프라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딥시크의 탈엔비디아 시도는 한 기업의 조달 전략 변경을 넘어, 미국 수출 규제가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 선택과 사업 운영 방식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앞으로는 어떤 모델을 내놓느냐 못지않게, 어떤 칩으로 그것을 돌릴 수 있느냐가 중국 AI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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