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ETF 문 열렸다…반도체 쏠림 커지나
||2026.04.29
||2026.04.29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오는 5월 22일 국내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기존 국내 ETF 시장에서는 지수나 업종, 테마형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허용된다. 인버스 구조 상품도 함께 출시될 수 있다.
기초자산은 전체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거래량 비중 5% 이상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제한된다. 현재 이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은 만큼 새 상품 도입 이후 자금 유입 방향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1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5421조5542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679조5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ETF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ETF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18.4% 증가한 427조332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해외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유럽 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에 투자금이 들어오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와 유럽 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투자 위험도 함께 커진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2배로 확대된다.
주가가 하락한 뒤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손실이 남을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일수록 장기 보유에 따른 괴리도 커질 수 있다.
최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레버리지·곱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25.1%, 2월 27.2%, 3월 29.0%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자 비중이 외국인보다 높아 단기 매매 성격의 자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특정 종목 쏠림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경우 개별종목 선물 매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25% 비중에 근접한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가 좀 더 유리하다. 선물 수요 증가는 SK하이닉스에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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