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대표서 빠졌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떠나나
||2026.04.29
||2026.04.29
현대자동차가 사업자등록증상 대표자를 교체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호세 무뇨스 사장의 퇴진 수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회사는 '행정상 조치'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점과 방식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최근 사업자등록증 대표자를 무뇨스 사장에서 최영일 부사장으로 변경하고, 전 사업장의 등록증을 일괄 재발급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전무에서 승진한 뒤 국내생산담당을 맡았고,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을 포함해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실무 변경이라기보다 법적 책임의 축을 통째로 이동시킨 조치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사업자등록증상 대표자는 세무·계약 등 대외 책임의 1차 주체다.
그동안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사실상 경영 전면에 서 있던 무뇨스 사장이 이 자리에서 빠졌다는 것은, 형식 이상으로 ‘권한 축소’로 읽힌다.
특히 이번 변화는 실적 악화 국면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고, 글로벌 판매도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30% 가까이 급감하며 수익성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법적 대표를 교체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책임 라인을 재정의한 것”이라며 “통상 이런 경우 인사 변화가 뒤따르는 전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일본 닛산 출신 무뇨스 사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내부 불만도 변수다.
비용 절감을 앞세운 운영 방식이 조직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닛산식 구조조정 모델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단기 수익성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과 조직 사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회사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화가 없으며, 사업자등록증상 대표 변경은 행정적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현대차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29일 "단순 행정 조치로 보기엔 범위와 타이밍이 모두 이례적이다"라며 "이번 결정이 무뇨스 사장의 단계적 퇴진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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