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적자전환에 가맹점 256곳 폐점… 한계 드러난 ‘확장’ 전략
||2026.04.29
||2026.04.29
더본코리아의 지난 2025년 국내 직·가맹점 폐점 수가 출점 수를 웃돌면서 외형 확장 중심의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공격적 출점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성장 공식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외식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익성 악화, 브랜드 노후화, 비용 부담이 겹치며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폐점 256개 ‘최근 3년 최대’… 빽다방 최다 폐점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5년 국내 직·가맹점 폐점 수는 256개로 전년 177개보다 79개 늘었다. 반면 출점 수는 247개로 전년 459개보다 212개 줄었다. 국내 점포 기준으로는 폐점이 출점을 앞지르며 전체 점포 수가 9개 순감했다.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점포 수는 총 3218개로, 이 중 직영점은 14개, 가맹점은 3204개다.
최근 3개년 출·폐점 변화를 보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출점이 폐점을 크게 웃돌며 각각 255개, 282개 순증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출점 급감과 폐점 증가가 맞물리며 성장세가 꺾였다. 2025년은 최근 3년 중 폐점 규모가 가장 컸던 해로, 주력 브랜드와 성숙기에 접어든 장수 브랜드의 점포 이탈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핵심 브랜드 전반에서 폐점이 증가했다. 2023~2025년 주요 브랜드별 누적 폐점 현황을 보면, 주력 브랜드인 빽다방은 2025년 한 해에만 53개가 문을 닫았다. 이는 전년 23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많았다. 다만 빽다방은 신규 출점도 이어지며 전체 점포 수는 늘었다. 그럼에도 폐점 수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저가 커피 시장의 경쟁 심화와 상권 포화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오는 6월 빽다방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외식 경기 침체로 둔화된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본사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백스비어’ 등 장수 브랜드 역시 신규 출점보다 폐점이 많아지며 브랜드 노후화에 따른 이탈 조짐을 보였다. 한신포차의 폐점 수는 2023년 32개, 2024년 16개, 2025년 21개로 3년 누적 69개였다. 새마을식당은 같은 기간 20개, 17개, 30개로 총 67개가 문을 닫았다. 홍콩반점은 2023년 27개, 2024년 7개, 2025년 27개로, 백스비어는 2023년 20개, 2024년 18개, 2025년 23개로 각각 3년 누적 폐점 수가 61개였다. 연돈볼카츠는 누적 폐점 42개, 빽보이피자는 35개로 뒤를 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 실적 악화로 이어져… 사측 "435억 상생지원 영향"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진입장벽이 낮고 브랜드 교체 주기가 빠른 경쟁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점포 이탈이 확대되며 성장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외식 경기 침체와 대규모 상생지원 비용까지 겹치면서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매출 3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37억원, 당기순손실은 1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90억원으로 돌아섰고, 매출총이익률은 24.8%로 전년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가맹점 수익성 방어를 위해 집행한 대규모 상생지원금과 재료보증금 반환 등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회사는 2025년 약 332억원의 프로모션 비용을 포함해 총 435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지원에도 일부 점포는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폐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점주 매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 집행으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도 “향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관리 이슈가 잇따르며 매장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 부실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빽다방 일부 매장의 ‘갑질’ 논란과 대응 지연, 소비기한이 지난 본가 소갈비찜 제품 판매로 인한 과징금 부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갈등 장기화 등을 겪었다. 특히 연돈볼카츠 사태는 지난 3월 국회 을지로위원회 중재에도 협상이 결렬되며 가맹사업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러 가맹점 운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확장’에서 ‘효율’로 전략 전환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다수 브랜드를 기반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는 양적 성장 모델이 유효했지만, 현재는 점포당 수익성과 브랜드 관리 역량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논란과 관련해 “해당 사안은 가맹점 관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부 점주들이 영업사원의 구두 설명에 의존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사안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더본코리아는 매장 100개 이상 규모의 브랜드를 6개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 역시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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