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포 쾅!’ 타구 질 달라진 김도영의 영리한 진화
||2026.04.29
||2026.04.29
홈런 9개로 이 부문 선두, NC전 장외 홈런 장타력 과시
무리한 주루 플레이 자제,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여파

2024년 프로야구를 집어삼켰던 김도영(23·KIA)이 올 시즌 ‘파워’를 배가 시켜 다시 한번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김도영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팀이 2-1로 앞선 3회초 2사 1루에 NC 선발 신민혁의 초구 시속 137㎞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누구나 직감했고 장외홈런은 비거리 125m로 기록됐다.
시즌 9호 홈런이다. 김도영은 멀티 홈런을 터트렸던 지난 24일 롯데전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 시즌 홈런 개수를 9개로 늘리며 이 부문 2위 KT 장성우(7개)와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현재 김도영의 성적표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다. 홈런 페이스만 놓고 보면 50개까지 도달가능한데 타율은 0.24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MVP 차지한 2024시즌 0.347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세부 지표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안타 24개 중 무려 9개가 홈런이다. 안타 3개 중 1개는 담장을 넘겼다는 뜻이다. 26경기에서 9홈런을 기록 중인 페이스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정확히 50개에 이른다. 타율은 낮지만 볼넷을 많이 얻어내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이나 높은 0.353이며 장타율 또한 압도적이라 OPS는 9할을 상회한다.
타구의 질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급’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번 NC전에서 터진 시즌 9호 홈런은 현재 김도영의 컨디션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상대 선발 신민혁의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린 타구는 창원 NC 파크 왼쪽 외야 관중석을 넘어 아예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맞히기만 해도 장타로 연결되는 배트 스피드와 힘 전달력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장타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 이는 볼넷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김도영은 2024시즌과 비교해 전혀 다른 유형의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에는 장타에 집중하는 모습인데 이 배경에는 뼈아픈 부상 전력이 있다. 2025시즌, 김도영은 개막전부터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고난의 행보를 걸었다. 한 시즌에만 세 차례 재발한 햄스트링 부상은 결국 그를 조기에 시즌 아웃시켰다.
결국 올해들어 김도영의 플레이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주루다. 2024년 40도루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기동력은 온데간데없다. 현재 도루는 단 1개. 무리한 베이스 러닝을 자제하고 베이스 사이를 뛸 때도 100% 전력 질주보다는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관리형 주루’를 택했다.
이는 개인과 팀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햄스트링은 한 번 터지면 재발 위험이 극도로 높은 부위다. KIA 입장에서 김도영이 한 베이스 더 가는 것보다, 한 경기라도 더 타석에 서는 것이 전력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주루에서 아낀 힘을 타격, 특히 장타 생산에 쏟아붓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현재까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만약 김도영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한창 좋을 때의 콘택트 능력까지 회복한다면, KBO리그는 다시 한번 ‘김도영 폭격 시즌’을 목도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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