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일잘러 시장’은 누구 손에?…정원오-오세훈, 벌써 신경전 과열
||2026.04.29
||2026.04.29
"보여주기식 치적" vs "성과 따져보자"
'일잘러' 단체장 이미지 중복에 이미지 희석 사활
공세→반박→재공세 '네거티브 반복'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두고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후보의 의혹과 실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 아닌, '성과'를 두고 네거티브 공세가 펼쳐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성과를 내세우는 '일하는 자치단체장'이 강점인 탓에 견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상대가 내세우는 성과를 평가절하하며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를 부각했다. 오 후보가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양측의 공방은 과열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3선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소위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 인증받은 정치인이다. 대표적으로 낡은 공업지대였던 성수동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등으로 대기업 프렌차이즈 신규 입점을 제한해 현재 서울의 '핫플'(명소)로 만든 성과를 가지고 있다. 외에도 010 직통 문자 민원 서비스, 기상 데이터 기반 선제적 제설 구축, 코로나19 시절 QR 전자출입명부 자체 개발 등도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 역시 서울시장 4선 경륜이 '일잘러'를 입증하고 있다. △578개 구역 재건축·재개발 추진 △디자인 서울 및 한강 르네상스 △서울 대기질 개선 △120다산콜센터 구축 △기후동행 카드 구축 등 가시적인 성과부터 일상 속에 스며든 정책까지 서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두 후보 모두 대표적인 업적이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성과인 탓에 이미지가 일부 겹친다는 평가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호소력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점도 충돌 지점이다. 각 진영이 결집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중도층 표심은 당락을 결정할 핵심 요소다. 문제는 두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양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중도층이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놓쳐선 안 되는 핵심 지지층이다.
최근 정 후보 측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과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시 박주민·전현희 의원의 거센 네거티브 공세에 방어에만 집중했다면, 현재는 오 후보 견제를 위해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오 후보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선거복과 부정선거론,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소재까지 활용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오 후보의 '일잘러' 이미지를 희석해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선대위회의에서 "오 후보는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거나 부동산 갈등을 키우는 등 여전히 2022년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서울은 지금 보여주기식 치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선대위의 메시지는 더욱 날 서 있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선거복인 빨간색 점퍼를 입은 것을 두고 "얼마 전까지 연두색 넥타이, 하얀 점퍼를 입었는데, 카멜레온 후보인가"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급기야 오 후보가 현행 투표 관리 시스템을 불신한다며 향후 패배 시 '부정선거'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논리까지 펼쳤다.
전현희 상임선대위원장은 "본색을 감추기 위해 색깔을 바꾸는 신공을 부리고 내란수괴 옹호와 탄핵 반대 전과를 감추려 해도 '극우 내란 본색'은 결코 숨길 수 없다"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윤어게인 세력의 본좌로 불려도 모자람이 없는 후보"라고 말했다.
김형남 대변인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이나 빨리 밝혀라"면서 "음모론에 동조하는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서울시장 자리에 가당키나 한가. 시민은 독선과 아집, 음모론의 망상에 붙잡힌 윤석열 같은 공직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오 후보 측 역시 역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 측 입장에선 경쟁자의 공세를 반박할 수밖에 없지만, 되레 반박 논평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정 후보의 '정책 승부' 제안을 수락했지만, 공세가 계속되자 "민주당이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는 '내란 프레임'에 기대어 물타기를 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경미 정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보수 재건을 주장하는 오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의 공세에 의연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선대위 입장에선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이날 용산구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 측의 '선거복 색깔 논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지도부 누구와도 비교해도 오랫동안 국민의힘을 지킨 사람이자 적자인데, 제가 빨간색을 입지 않으면 누가 입겠나"라면서 "우리 당의 상징색은 존중받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빨간색도 흰색도 있을 것이고 '정원도시 서울'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초록색도 가끔 이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원오·오세훈 선대위 간 공방이 특히 과열되는 지점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문제다. 서울시장 선거 핵심 쟁점이 부동산인 만큼, 벌써부터 상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오 후보의 대표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밀접하게 관련된 탓에 집중 공세 소재로 떠오른 상태다. 이 논쟁은 향후 선거 내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신통기획'을 두고 구역 지정 이후 실제 착공까진 이뤄지지 않은 곳이 다수 존재한다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오 후보 측은 "의도적으로 사실을 빼놓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 후보 선대위 박수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정상화한 공급은 빼고 시선을 조작하고 있다"며 "신통기획 도입 이후 왜 당장 착공 물량이 없느냐며 공세를 펴고 있는데, 서울 정비 사업이 왜 늦어졌는지, 누가 다시 정상화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정 후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박원순 시장 시절 해제와 지연이 반복되며 공급라인이 무너진 것을 오 후보가 신통기획으로 다시 살려내 인허가 속도를 끌어올리며 공급을 정상화한 것"이라면서 "정비사업은 착공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인데, 이런 선행 과정은 모두 외면한 채, 착공 숫자만 들이대는 것은 본질 왜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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