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인데’…때 아닌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기교체설 왜
||2026.04.29
||2026.04.29
'민주당 원내대표 교체시기'인 5월에 맞춰
"파트너 맞춰야" 국힘도 조기 교체설 등장
하지만 당권 구도설 얽히며 당내 반발 커져
당내선 "원내대표 바뀐다고 좋을 것 없어"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국민의힘 내부가 원내대표 조기 교체설로 뒤숭숭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교체 시기에 맞춰 새 원내사령탑을 세워야 한단 취지로 시작된 조기 교체설에 '차기 당권 구도'가 얽히면서다. 당내에선 지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교체가 도움이 될리 없단 의견이 다수 표출되며 뚜렷한 반대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원내대표 조기 사퇴 및 교체'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해야 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현재 내가 원내대표로 해야할 일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기 교체설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5일이다. 당시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교체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5월에) 바뀌면 우리 당도 대응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답하면서다.
당시 송 원내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꺼낸 이유는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가 5월 6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22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에 나설 예정인 만큼, 국민의힘도 이에 맞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협상 파트너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특히 민주당이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던 만큼,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원내대표 조기 교체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차기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과 연관이 있단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생길 수 있는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탄생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고 있단 점이 주목 받았다.
또는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가능성 역시 당 안팎의 눈길을 끈 대목이다.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 운영권이 주어지면 차기 전당대회 룰을 좌우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가능성이 떠오르자 당내에서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장동혁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문제는 장동혁 지도부가 무너지지 않더라도 새 원내대표의 얼굴에 따라 당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단 점이다. 송언석 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당권파에 가까운 색채를 지닌 의원이 원내대표로 함께할 경우, 장 대표의 당권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경우 지선 이후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장동혁 대표 재신임 투표 등에 새 원내대표가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이 있다. '당원게시판 사태'로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한 전 대표의 복당 여부가 차기 당권 구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다. 장동혁 체제에서의 한 전 대표의 복당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는 만큼, 잠시 뿐이나마 차기 당권을 누가 쥐느냐가 복당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문은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지난 23일 KBS라디오에서 "친윤들은 한 전 대표가 부산에서 이겨 (당에) 복귀하면 다음 총선에 심판론이 제기돼 공천을 못 받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지금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가 6월 16일에 끝나는데, (그 전인) 5월에 그만둬 심판론이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바꿔 (한 전 대표 복귀를 막자는) 그런 얘기가 내부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과 연계된 원내대표 조기교체설은 계파 간의 알력다툼으로 번질 기세다. 당 안팎에선 당권파가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차기 원내대표로 낙점했단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더 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조기 선출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성일종 의원 등도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있단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다음 원내대표가 누구냐가 중요하단 말들이 있었다. 개혁파가 들어오느냐 마냐가 원내대표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라며 "진짜 조기교체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현실화된다면 정치적 이익이 다른 각 의원들이 지방선거만큼이나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선 조기교체설이 나오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조기 사퇴와 그로 인한 선거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며 "조기 사퇴, 조기 원내대표 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송 원내대표 임기가 지선이 끝난 이후인 6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사퇴를 하는 것은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일 사퇴를 하면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하고 일정 선거운동 기간이 보장돼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지방선거 본선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과연 지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지선을 코앞에 두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지금 원내대표를 바꾼다고 해서 당에 도움이 될게 뭐가 있나"라며 "국민은 생각에도 없고 각자 잇속만 가득하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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