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아직 시장 못 이끈다…위기 국면서 전통 자산 따라 움직여
||2026.04.28
||2026.04.2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가 위기 국면에서 전통 금융시장과 함께 오르내리는 배경이 학술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암호화폐가 독립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전통 금융 시스템의 영향권 안에 있으며,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진다고 봤다.
최근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8년간의 일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호화폐와 주요 금융자산 간 상호 영향을 분석했다. 대상은 암호화폐를 포함해 주가지수, 국채 수익률, 외환, 원자재, 신용부도스왑(CDS) 등 7개 자산군, 총 70개 금융 시계열이다.
분석 결과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주도권은 여전히 전통 금융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지수와 국채 수익률, CDS가 전체 시장 흐름을 이끄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고, 암호화폐는 이에 반응하는 성격이 강했다.
대표적으로 XRP와 비트코인(BTC)은 시장을 선도하기보다 외부 충격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같은 거시 이벤트가 발생하면 암호화폐 가격도 동조화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시장 간 영향 관계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식시장이 다른 자산군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지만, 팬데믹 기간에는 일부 영향력이 암호화폐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암호화폐에서 주식으로 향하는 영향력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0.0003 수준에서 팬데믹 기간에는 -0.0008로 변화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를 시장 간 연결성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전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충격이 확대되면서 자산군 간 경계가 흐려졌고, 암호화폐 역시 이러한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와 신용위험, 유동성 변화가 먼저 주식시장에 반영된 뒤 암호화폐가 뒤따르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통 금융 편입이 더 뚜렷해졌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결론 가운데 하나다. 암호화폐가 더 이상 고립된 시장이 아니라 주식과 비슷한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시장 간 '파급 효과'도 강해졌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암호화폐의 역할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통 금융시장이 운전대를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연구는 전송 엔트로피(Transfer Entropy, TE)와 독립성분분석(ICA) 기법을 활용해 자산 간 정보 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했다. 우연적 상관관계를 제거한 이후에도 전통 금융의 지배력이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XRP 투자자들이 봐야 할 변수도 넓어졌다. 정책 결정과 금융시장 스트레스, 글로벌 경기 여건이 XRP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XRP와 다른 암호화폐가 아직은 추종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결론 내렸고, 앞으로의 가격 흐름 역시 암호화폐 업계 내부 이슈만이 아니라 월가와 거시경제 흐름에 함께 좌우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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