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 정면승부…송창식·윤시내·댄스돌 ‘다 되는’ 1st 단독 콘서트 마쳐
||2026.04.28
||2026.04.28
신선한 시도 ‘가요콘서트+연극’ 일체형 공연에 호평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한 번 넘어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던 사내가 커다란 날갯짓 속에 하늘로 높이 비상했다.
가수 김용필이 ‘미스터 트롯2’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무한한 잠재력과 관객과의 첫 대면 디너쇼 이후 2년 4개월간 갈고 닦은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지난 주말, 25일과 2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는 ‘2026 김용필 콘서트: 뷰티풀 라이프’가 열렸다. 꽉 찬 객석은 시작 전부터 활기가 넘쳤고, 공연이 시작되자 김용필이 예술 총감독이 되어 마련한 ‘늦깎이 가수의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에 때로는 눈물짓고 때로는 박장대소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지난 2022년 세상에 ‘가수’ 김용필의 존재를 알린, ‘아나운서’를 지우고 ‘가수’로 발돋움하게 한 노래 ‘낭만에 대하여’(원곡자 최백호)로 막을 열 때부터 객석에서는 탄성이 새어 나왔다. 한층 풍성한 감성과 윤기 흐르는 음색, 업그레이드된 가창력에 “와, 더 잘하네!” 감탄사가 터졌다.
두 번째 곡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원곡자 하동진)는 마치 뮤지컬 ‘사랑을 비를 타고’의 넘버인 듯 경쾌한 댄스와 함께 부르며, 성큼성큼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악수하며 일찌감치 팬들의 심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예고됐던 것처럼 김용필의 두 번째 콘서트 ‘뷰티풀 라이프’는 대학로 감동 연극 ‘뷰티풀 라이프’ 속 김춘식(정윤 분)과 박순옥(전현지 분)의 인생 4계, 봄부터 겨울을 배경 삼아 김용필의 정규 앨범 1집 ‘四季’(사계)의 명곡들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듯 수놓아졌다.
춘식과 순옥 부부의 노년에서 시작해 중년으로, 첫사랑이 시작된 청춘으로 시계가 거꾸로 흐르는 가운데 김용필의 노래 ‘딱 좋은 날’, ‘나와 같이 늙어가주오’. ‘백번의 계절’, ‘그대 내 친구여’, ‘좋은 사람 만나도 돼요’, ‘귀소본능’, ‘시간’, ‘사내의 밤’으로 귀를 적셨다. 관객은 내 이야기, 내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인 듯 공감했고 김용필의 감성 내레이션과 명품 가창에 공명했다.
특히 김용필의 노래 ‘오히려 좋아’ ‘낭만의 계절’로 젊음의 흥을 한껏 돋은 뒤 다시 마주한 인생 노년 앞에서 ‘친구같은 연인’과 ‘포도밭에서’를 부를 때 객석의 감정은 극에 달아올랐다.

가수 김용필 앞에 붙는 수식어 ‘52년산 위스키 보이스’의 실체가 불러일으키는, 인생의 깊은 맛이 전하는 감동에 전율했다. 우리 인생에서 노래가 필요한 순간, 우리의 사랑과 인생의 페이소스를 담아 노래가 탄생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체험케 했기 때문이다.
23년간 아나운서로 살면서 어머니도 몰랐던 노래에 대한 사랑과 발군의 가창력을 ‘미스터 트롯2’(2022~2023)를 통해 꺼내 보였던 김용필. 톱7을 넘어 결승까지도 전망되던 유망주가 단 한 번의 댄스곡, 익숙지 않은 춤동작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흔히 마음이 급해질 법도 한데, ‘늦깎이 가수’ 김용필은 달랐다.
본연의 기질과 DNA대로 차근차근 곡 하나씩을 소중히 모으고 받아 2025년 3월 1집 앨범을 냈다. 그 곡들을 선보일 두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 노래들을 만들 때의 생각과 감성을 누수 없이 들려드릴 공연 방식을 심사숙고했다. 직접 공연 기획자가 되어 발품, ‘마음품’을 팔아 드디어 전대미문의 ‘연극과 콘서트가 하이브리드로 결합되는 새로운 형식’을 창안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선보인 ‘2026 김용필 콘서트: 뷰티풀 라이프’에서 본인 노래만 잘한 게 아니다. 마치 ‘미스터 트롯’에 계속 생존했다면 볼 수 있었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선배 가수 최백호와 하동진의 곡 외에도 일본 가수 이츠와 마유미의 ‘코이비토요’, 햇빛촌의 ‘유리창엔 비’, 홍수환의 ‘철없던 사랑’,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 등 장르 불문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가수 김용필의 탄탄대로에 놓인 작은 돌멩이였던 댄스에 대해 ‘완전 정복’한 모습을 과시했다. 돌멩이를 치우는 게 아니라 더 큰 바위를 놓고도 끄떡없다는 듯 고난이도 댄스곡들을 불렀다. 자신감이 붙은 김용필은 무대 마지막을 ‘오직 하나뿐인 그대’(원곡자 심신), ‘토요일은 밤이 좋아’(원곡자 김종찬), ‘Oh, My Julia’(오 마이 줄리아·원곡자 컨츄리꼬꼬)를 격렬한 안무와 함께 장식했다.
객석은 한마음이 되어 가수 김용필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마치 록 콘서트장인 듯 모두 일어나 뜨거운 함성과 춤으로 함께했던 관객들은 댄스 메들리 무대가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앙코르, 앙코르”, “김용필, 김용필”, “김용필, 나와!”를 쉼 없이 외쳤고,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김용필이 드디어 무대 위로 솟아올랐다.
그리고 부른 윤시내의 ‘열애’, 김용필의 새로운 해석 속에 무대를 꽉 채운 노래는 가수 김용필의 무한한 가능성, 한계 없는 가창력을 실감케 했다. 관객들은 놀라움과 함께 감사의 박수를 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울렸다(25일 일요일 공연에서는 ‘열애’를 먼저 부르고 댄스곡 메들리를 뒤에 배치, 광란의 도가니 속에 이틀 간의 콘서트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연극과 가요콘서트의 일체형 공연, 트로트는 물론이고 록부터 포크에 팝부터 댄스곡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소화력, 송창식에서 윤시내라는 남녀 열창 가수 최고봉의 노래를 온전히 표현하는 실력,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정성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박수였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용필 오빠, 다음에 또 만나”라고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에서 가수 김용필의 희망찬 미래가 읽혔다.
최선과 최고를 추구하는 김용필의 의지를 그대로 실현한 무대를 만든 음악감독 불꽃남자(김진용), 실력파 베이스(신동철)와 바이올린(신고운), 두 배로 풍성한 키보드(최지훈·문상선) 및 밴드마스터 및 기타(권순혁), 기타(원병훈)와 브라스(유나팔·송승호), 힘찬 드럼(정동윤)까지 정상급 아티스트로 구성된 밴드, 가수를 완벽하게 빛내는 코러스(유은혜·최경미)와 백댄서(김지혜·고윤정·봉성민·이치형)까지 오랜만에 세션에도 눈길이 가는 ‘완성형 공연’으로 빚어진 희망이 관객에게 통한 것이다.
2023년 12월의 ‘낭만 디너쇼’에 이어 첫 번째 단독 콘서트 ‘2026 김용필 콘서트: 뷰티풀 라이프’를 팬들의 환호 속에 무사히 마친김용필은 깊은 감사를 전했다.
“낯선 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 걱정도 있었는데 밝게 화답해 주셔서 공연하는 내내 힘이 났습니다. 무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여러분의 ‘뷰티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그 아름다운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힘이 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도록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점점 이 말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사랑합니다.”
역시 공연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첫날 공연은 아티스트 김용필의 음악적 완성도가 돋보였고, 둘째 날 공연은 객석과 어우러진 흥이 최고조에 이른 자유로운 날갯짓의 김용필이 빛났다. 단 2회 공연으로는 아쉽다는 호평 속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청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자세한 내용과 현장 영상은 29일 오전 10시 30분 데일리안 유튜브 채널 델랸TV '용산의 부장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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