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빅테크 의존 ‘탈피 전쟁’…클라우드 법·정치 갈등 격화
||2026.04.28
||2026.04.28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유럽 각국 정부가 미국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산 ‘주권 기술’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프랑스는 윈도 의존 축소에 나섰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클라우드 사업자에 주권 클라우드 계약을 배정했다.
이번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는 2018년 시행된 미국 클라우드법(CLOUD Act)이 지목된다. 해당 법은 미국 기반 기술기업에 해외에 저장된 데이터라도 법 집행기관 요청에 응하도록 요구한다. 이에 따라 서버가 유럽에 있더라도 민감한 공공 데이터가 미국 법 적용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프랑스는 보건 데이터 인프라 전환에 착수했다. 프랑스 정부는 1년 전 보건 데이터 허브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에서 주권 클라우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계약은 프랑스 클라우드 기업 스케일웨이(Scaleway)에 배정됐다. 스케일웨이는 프랑스 통신그룹 일리아드(Iliad) 계열사로, 유럽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총 1억8000만유로(약 3110억원) 규모의 주권 클라우드 입찰에서 스케일웨이, 클레버클라우드(CleverCloud), OVH클라우드(OVHcloud), 스택잇(STACKIT)을 선정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유럽 우려를 반영해 내놓은 'AWS 유럽 주권 클라우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사업자가 탈레스(Thales)와 구글 클라우드의 합작사 S3NS를 활용하면서 미국 기술 영향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색 분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프랑스 공공부문 기본 검색엔진 후보로 거론된 콴트(Qwant)는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에 의존했다. 이후 콴트는 독일 비영리단체 에코시아(Ecosia)와 협력해 유럽 기반 개인정보 보호형 검색 인덱스 '스탄'(Staan)을 구축했다. 다만 구글과 빙에 비해 사용자 기반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자체 기술 전환 과정에서는 논란도 발생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화상회의 도구 '비지오'(Visio) 관련 지출을 문제 삼았다. 해당 도구는 줌(Zoom)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대체재로 추진됐다. 프랑스 기술 생태계에서는 정부가 선도하지 않으면 민간 기업 확산도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럽의 미국 기술 의존 축소 움직임이 곧바로 자국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민간 기업의 선택도 엇갈린다. 루프트한자(Lufthansa)와 에어프랑스(Air France)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로 스타링크(Starlink)를 채택했고, 프랑스 국영철도 SNCF도 유사한 선택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는 윈도 대신 리눅스(Linux)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덴마크·이탈리아·독일 공공기관도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 등 오픈소스 도구를 검토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도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 의사를 밝힌 이후 덴마크 앱스토어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상위권에 올랐다. 유럽 내에서는 미국 기술 계약 재검토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다중 사업자 선정 방식은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유럽 대형 기술기업을 빠르게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에서 현지 기술 구매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스트랄 AI(Mistral AI)는 오픈AI 대안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독일 정부는 AI 기업 코히어(Cohere)와 알레프 알파(Aleph Alpha)의 합병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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