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푸틴과 전격 회동… “전화해라” 트럼프 조롱에 ‘판 엎겠다’ 최후통첩
||2026.04.28
||2026.04.28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직접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종전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전면 재검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핵 협상을 분리하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며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협상 방식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종전 해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당한 요구와 위협적인 언사를 일삼는 미국의 행태를 지적하며 “현재 외교 과정에 대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지역의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평화가 가능한 한 빨리 달성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동에 배석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우리의 생각을 해외로, 우리의 가까운 파트너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회동의 결과를 미국 측에 전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기자들에게 “이란과 중동 주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와 관련해 이번 대화가 가지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와 기술 이전을 비롯해 다양한 방향으로 지원을 제공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 강화가 종전 협상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25일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회담이 무산된 직후 이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회담 예정일 당일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여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너무 일이 많다”며 “게다가 그들 지도부 내에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을 포함해 아무도 누가 책임자인지 모른다. 또한,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과 협상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별도로 타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 협상단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핵 프로그램 등 포괄적인 평화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분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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