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대하는 정청래의 태도 [기자수첩-정치]
||2026.04.28
||2026.04.28
자당 의원 단식에 한 번도 찾지 않아
뒤늦은 병문안…해결 메시지는 無
비정한 리더십은 현장 행보 희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주 3회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후보 지원사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곳곳을 방문하고 현장 체험을 이어가며 '민주당 압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안호영 의원은 12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요구하면서다. 안 의원은 당 윤리감찰단이 긴급 감찰 하루 만에 무혐의 판단을 내리는 등 '부실 감찰'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단식에도 정 대표는 안 의원을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농성장은 당대표실이 있는 국회 본관 앞에 있었고, 여권 인사들은 물론 야당 원내대표까지 방문했지만 정 대표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안 의원이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된지 이틀 만에 병원을 찾았다. 병문안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시점과 방식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안 의원이 단식 농성을 진행하는 동시에 일부 시민단체는 이 후보의 재감찰과 감찰 결과 공개를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절차적 설명이나 갈등 중재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책임 있는 대응으로 보기 어렵다.
심지어 정 대표는 이번 공천을 두고 "가장 공정한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당 의원이 단식으로 사경을 헤매고 지역에서 재감찰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없는 일인 척, 모른 척 하는 태도는 당대표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더욱이 단식을 '공천 불복'이라고 규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감찰 결과에 대한 확신도 보이지 않는다. 지도부는 "주변 인물을 감찰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면서 재감찰 요구를 피하고 있다.
정 대표는 병문안 이후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병문안이 목적이었던 만큼 두 사람 간 정치적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퇴원하면 면담하겠다'는 최소한의 관리 의지 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안 의원은 "퇴원하면 문제를 끝까지 바로잡겠다"는 공개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뒤늦은 병문안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상황을 방치한 인상만 남겼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023년 이재명 대표의 단식 당시 계파 갈등 속에서도 농성장을 찾아 중단을 권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단식 현장을 찾아 직접 중단을 설득했다.
다른 계파 인사도 전직 대통령도 '극단적 메시지'인 단식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직 당대표가 자당 의원의 단식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적절한 리더십으로 보기 어렵다. 비정한 리더 이미지가 씌워질 뿐 아니라 현장 행보의 노력도 희석돼 결국 본인에게도 결과가 좋지 않은 태도다. 이제라도 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