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명가라더니… 타임폴리오, 코스닥 재반등 속 나홀로 미끄럼
||2026.04.28
||2026.04.28
‘액티브 명가’를 표방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2% 넘게 하락하며 시장 지수를 10%포인트 밑돌았다. 코스닥 ETF 중 유일한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이달 초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주에서 손실을 본 뒤 비츠로셀·실리콘투 등 유망 종목을 뒤늦게 담은 게 패착이었단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코스닥액티브’ 가격은 최근 1개월간 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7.4%)을 10%포인트 이상 밑도는 결과다. 비슷한 시기 액티브 ETF를 내놓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코스닥액티브’(5.4%), 한화자산운용 ‘PLUS 코스닥150액티브’(15.8%) 등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현격히 드러난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패시브 상품을 포함해도 수익률은 저조했다. ‘KODEX 코스닥150’ 등 패시브 ETF 8개의 1개월 수익률은 4.4~4.9% 수준이었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보수율이 0.8%로 코스닥 지수 추종 ETF 중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체감하는 손실은 더 클 전망이다.
모든 상품이 어려운 건 아니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나 ‘TIME 코스피액티브’ 등은 비교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코스닥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지난달 10일 상장 당일 기록한 시초가(1만3320원)를 40여일이 넘도록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의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6조5166억원으로 운용사 전체 1위다.
초반 바이오주 비중이 컸던 게 악재였다는 분석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 코스닥액티브’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천당제약을 편입 비중 1위 또는 2위로 높게 가져갔다. 이 기간 삼천당제약 주가는 34.9% 하락했다. 7일까지 편입 비중 1~2위로 뒀던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달 24일 대비 주가는 11%(7일 기준) 내려갔다. 같은 시기(3월 24일~4월 7일) 편입 3~5위였던 알지노믹스 역시 주가가 15.4% 내리며 손실률 확대에 일조했다.
바이오주 축소 후 편입 종목이 조정을 받은 점도 악재였다. 8~13일 편입 비중 1위였던 반도체 후공정 업체 ISC는 13일까지 9.4% 하락했다.
반면 상승 종목은 빠르게 담지 못했다. 현재 ‘TIME 코스닥액티브’ 상위 편입 종목은 비츠로셀과 실리콘투인데, 대부분 주가 상승이 진행한 뒤 비중을 확대했다. 타임폴리오가 비츠로셀을 편입 비중 상위권으로 담기 시작한 건 17일이었는데, 이후 24일까지 1.2% 오르는 데 그쳤다. 비츠로셀 1개월 주가 상승률(75.2%)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실리콘투 역시 14일부터 비중이 본격적으로 커졌는데 이후 상승률은 4.1%에 불과했다. 실리콘투는 한 달간 25.1% 올랐다.
이는 타사의 발빠른 대비와 비교된다. 한화자산운용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지난달 17일 상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ETF 편입 상위 종목으로 더블유시피·씨어스·비나텍 3개를 유지하고 있다. 한 달간 씨어스는 4.9% 내렸으나 더블유시피는 41.8%, 비나텍은 8.6% 각각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성호전자를 상위 종목으로 고정한 채 바이오·반도체·2차전지 관련 종목을 3% 내외 비중으로 분산하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내 비중이 높았던 주력 바이오 종목들에서 강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발생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시장의 거시적 자금 흐름과 트렌드 변화를 예민하게 추적해 새롭게 부상하는 주도 테마를 빠르게 캐치하고 그 안에서 핵심 주도주를 선별해 편승하는 ‘주도주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수익률 경쟁은 앞으로도 확대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상관계수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행법상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규제를 없애겠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개별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크고, 특정 테마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리는 특성이 있어 운용사가 어떤 종목을 많이 담았는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다”며 “상관계수 규제가 완화되면 운용사마다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코스닥 액티브 ETF 간 수익률 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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