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휴면 비트코인 560만개 동결 논쟁…"역대 최악 충격 올 수도"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휴면 코인'을 둘러싼 논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비해 공격에 취약한 해당 물량을 동결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보안과 철학 사이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서는 장기 미이동 비트코인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제한하는 방안을 두고 찬반이 갈리고 있다. 논의의 중심에는 약 560만BTC 규모의 휴면 자산이 있다. 이 물량이 잠재적으로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이번 논쟁은 이달 초 제안된 비트코인 개선안 BIP-361에서 촉발됐다. 해당 제안은 기존 암호 서명 체계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새로운 체계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하지 못한 자산은 사실상 동결될 수 있다. 제안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터가 초기 지갑을 공격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트워크가 특정 조건에서 자산을 동결하는 전례가 만들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검열 저항성과 재산권 불가침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번의 예외가 생기면 향후 다른 이유로도 개입이 가능해진다는 우려다.
특히 기관 투자자 관점에서의 리스크가 부각된다. 네트워크가 자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 자체가 투자 전제를 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가격은 점진적 조정이 아니라 즉각적인 재평가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큰 일일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오프 넷'(OP NET)의 사무엘 채드 패트 창업자는 "검열로부터 자유롭다는 논리에 기반해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강제로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선택이 아니라 자산이 더 이상 기존 투자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양자위협을 현실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완전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동결'과 '해킹 방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들은 네트워크가 제한적인 개입을 통해 시스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적 난이도 역시 변수다. 휴면 코인 동결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네트워크 규칙을 바꾸는 하드포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커뮤니티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현실화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결국 이번 논쟁은 양자컴퓨터라는 새로운 위협 앞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된다. 보안 강화를 위한 개입을 허용할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킬지를 두고 선택을 요구받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BIP-361 논의가 단순한 기술 이슈를 넘어 비트코인의 거버넌스와 투자 매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향후 합의 방향에 따라 비트코인의 위험 인식과 가격 구조가 함께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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