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새 모델 ‘V4’가 중요한 이유 3가지…고성능·저비용·중국 AI칩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차세대 주력 모델 ‘V4’를 공개하며 오픈소스 AI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24일(현지시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V4는 장문 처리 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모델로, 중국산 반도체 최적화까지 함께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2025년 1월 추론 모델 R1 이후 가장 큰 변화다. 딥시크는 V4-프로(V4-Pro)와 V4-플래시(V4-Flash) 두 가지 버전을 공개했다. V4-프로는 코딩과 복합 에이전트 작업에, V4-플래시는 속도와 비용 효율에 초점을 맞춘 경량형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웹과 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를 위한 API도 함께 제공된다.
가장 큰 강점으로는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내세웠다. 딥시크에 따르면 V4-프로는 입력 100만 토큰당 1.74달러, 출력 3.48달러 수준이며, V4-플래시는 입력 100만토큰당 약 0.14달러, 출력 100만토큰당 약 0.28달러로 더 낮다. 회사 측은 최고급 모델군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성능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딥시크는 자사 벤치마크 기준으로 V4-프로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시리즈, 오픈AI의 GPT 계열, 구글의 제미나이-3.1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알리바바의 큐웬, 지푸AI(Z.ai)의 GLM 계열보다 코딩·수학·STEM 분야에서 앞섰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의 또 다른 변화는 긴 문맥 처리다. V4는 최대 100만 토큰 문맥을 지원하며, 단순 확장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을 적용했다. 오래된 정보는 압축하고, 현재 필요한 정보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긴 문서 분석이나 대규모 코드 처리에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방식은 비용 절감과도 연결된다. 딥시크는 V4-프로가 이전 모델 V3.2 대비 연산 자원을 약 27%, 메모리는 10%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V4-플래시는 이보다 더 낮은 자원으로 동작한다. 이 같은 효율성은 대규모 AI 서비스 구축 비용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첫 단계라는 점이 주목된다. V4는 화웨이의 어센드 칩에 최적화된 첫 모델이다. 화웨이는 자사 어센드 950 기반 시스템이 V4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중국 내 AI 인프라 자립 전략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완전한 전환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산 칩이 주로 추론 단계에 활용되고 있으며, 학습 단계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격 인하 여지도 남아 있다. 딥시크는 화웨이 어센드 칩이 대량 공급되면 V4-프로 가격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칩·모델·인프라를 모두 자국 기술로 구축하려는 중국 AI 전략의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인력 이탈과 규제 압박 속에서 주목받아온 딥시크는 이번 V4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대에 올렸다. 이번 모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오픈소스 AI와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의 흐름 속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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