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님 약속 지키실거죠? 실력 증명한 붉은사막 [박영국의 디스]
||2026.04.27
||2026.04.27
김민석 국무총리, 펄어비스 붉은사막 성공 축하하며 게임업계 지원 약속
콘솔 블록버스터 성공, 침체된 국내 벗어나 해외 확장 '능력치' 증명
'앓는 소리' 아닌, '노다지 산업 지원' 당위성 스스로 확보한 게임업계

김민석 국무총리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의 성공에 축하를 보냈습니다. 지난 24일 저녁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붉은사막이 출시 26일 만에 500만장 판매량을 올렸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쾌거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국내 게임산업이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정부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정부 서열 2위인 국무총리가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것 자체로 게임업계에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더 고무적인 건 그 약속이 국산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일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업계 상황이 힘들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늘 있는 일입니다. 게임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계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자금지원, 세제혜택, 규제개선 등 정부의 도움이 있다면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해 내는 산업으로 우뚝설 수 있다’는 식의 논리로 손을 내밉니다.
일 년 내내 사방팔방에서 같은 소리들을 해 대니 이젠 누가 앓는 소리를 해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길 법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공 케이스를 들이민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붉은사막이 그렇습니다.

펄어비스가 7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시킨 야심작 붉은사막은 지난달 20일 출시 첫날 글로벌 200만장의 판매량으로 국산 패키지 게임 최다 실적을 갈아치웠고, 4일차 300만장, 12일차 400만장에 이어 26일차인 지난 15일 500만장을 달성했습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0만장 돌파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붉은사막의 손익분기점, 즉 제작비를 뽑고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최소 판매량은 250만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그 두 배를 넘어섰으니,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성과가 더욱 뜻깊은 것은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주종목이 아니었던 ‘콘솔게임’ 분야에서 이뤄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과 PC가 주류인 우리와 달리 북미·유럽에서는 많은 이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깁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런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537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많이 즐기는 PC게임(383억 달러)을 압도합니다.
한국 게임사가 콘솔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킨 일은 우리 게임사들이 성장 침체기에 놓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장에서 돈을 벌어올 수 있다는 ‘능력치’를 증명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죽겠으니 살려달라”는 하소연은 진부하고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공 사례를 내밀며 하는 “이런 노다지를 캘 수 있는 산업을 지원하는 건 당연하다”는 요구는 당당하고 당위성도 뒷받침됩니다.
김민석 총리가 붉은사막의 성공을 축하하며 선제적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충분한 산업’임을 인정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부디 그 약속이 지켜져 ‘정부 지원’의 마중물을 부어 ‘막대한 경제효과’라는 폭포수를 끌어내는 해피엔딩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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