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연출했다?… 백악관 총격 사건에 SNS서 음모론 확산
||2026.04.27
||2026.04.27
지난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사건이 ‘연출됐다’라는 주장 등 각종 음모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X(옛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이번 공격이 실제 사건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해 꾸며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특정 세력이 여론조사 부진 또는 이란과의 갈등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건을 연출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특히 ‘staged(연출된)’라는 키워드가 수십만 건 이상 게시되며 논란이 급격히 증폭됐다.
이와 함께 공격의 배후를 특정하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총격범을 특정 국가나 정치 세력과 연결 짓거나,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까지 유포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국영 매체도 이러한 주장 일부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시키는 데 가세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온라인에서는 사실과 다른 정보도 빠르게 퍼졌다. 공격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부 작성자들이 정정 글을 올렸지만, 수정된 게시물은 첫 게시물에 비해 낮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주요 사건 발생 직후마다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확산되며 여론을 왜곡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를 겨냥한 암살 시도 사건에서도 시간이 지난 이후까지 ‘연출된 사건’이라는 주장이 이어지는 등 음모론이 장기간 퍼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이 객관적인 사실보다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에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플루언서들이 조회수와 팔로워, 수익 확보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산시키는 구조도 허위 정보를 빠르게 퍼트린다고 설명했다.
클리프 램프 미시간대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방향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문은 매우 빠르게 퍼지지만 이를 바로잡는 데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어맨다 크로퍼드 코네티컷대학교 부교수는 “진실을 밝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정립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중은 이를 기다리지 못한다”며 “결국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질문에 부응하는 서사가 즉각 만들어지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편향에 기반해 확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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