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에 외교적 구원 요청… 외무장관, 푸틴 면담
||2026.04.27
||2026.04.27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주요 우방국인 러시아와 밀착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간 대면 협상을 전격 취소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란은 외무장관을 러시아로 급파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다.
27일 유로뉴스와 ABC 뉴스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 위협 속에서 국익을 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적 성전을 계속하는 차원에서 이슬람공화국 외무장관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현재 휴전 상태와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러시아 측에 강력한 연대를 요청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당초 중재국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대표단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직전 아무런 소득 없이 대화만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을 만나 “그들은 더 나은 제안을 내놨어야 했고 흥미롭게도 내가 파견을 취소하자마자 10분 만에 훨씬 더 나은 새로운 제안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패를 쥐고 있다”며 “대화를 원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를 걸면 된다. 전화기도 있고 훌륭한 보안 라인도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은 협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주변국을 돌며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에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등 이란 정부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협상 한계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오만과 이집트,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외무장관과 연이어 접촉하며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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