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패권 경쟁, 암호화폐로 번졌다…비트코인 놓고 엇갈린 전략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국방부(DOD)가 비트코인(BTC) 노드를 직접 운영하며 네트워크 보안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활용하는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를 이끄는 사무엘 파파로 주니어 제독은 상·하원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이 국가안보와 연결된다고 밝혔다.
파파로 제독은 상원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을 "현실"이라고 규정하며 "힘을 투사하는 데 가치 있는 컴퓨터 과학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적 가치와 별개로, 비트코인이 사이버보안 측면에서 중요한 기술적 응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하원 청문회에서는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노드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파파로 제독은 국방부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운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는 흐름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타이완(대만)은 금융 충격에 대비한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 역시 국제무역 결제에 비트코인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의 움직임은 보다 복합적이다. 중국은 2021년 환경 문제와 금융 리스크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활동을 금지했지만, 동시에 세계 2위 수준의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도 준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양국 간 갈등은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산됐다. 미국 법무부(DOJ)는 사기 혐의를 받는 중국인 사업가 첸 지(Chen Zhi)로부터 약 12만7000BTC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이 과거 해킹을 통해 비트코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채굴 공급망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빌 캐시디와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법안을 발의해 중국산 채굴 장비 사용 제한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글로벌 채굴 장비 시장에서 비트메인(Bitmain)의 점유율은 약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법안은 2027년 이후 신규 중국산 장비 도입을 금지하고, 2030년까지 기존 장비 사용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채굴 기업이 생산한 비트코인을 미국 재무부(USDT)에 판매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중국은 규제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온라인 암호화폐 홍보를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해당 조치는 오는 9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결국 미국은 비트코인을 군사·보안 기술로 실험하며 전략 자산화에 나서고, 중국은 내부 규제와 외부 보유 전략을 병행하는 이중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미·중 경쟁이 통화와 금융을 넘어 비트코인 네트워크, 채굴 공급망, 국가 비축 경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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