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드웨어 쌍두마차 맞붙었다…DJI vs 인스타360, 美 규제에도 경쟁 확전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4.27

DJI 미니 5 프로 [사진: DJI]
DJI 미니 5 프로 [사진: DJ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선전 기반 하드웨어 기업 DJI와 인스타360(Insta360)의 경쟁이 드론과 360도 카메라를 넘어 브이로그 기기까지 확산되며 글로벌 스마트 이미징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사의 맞대결은 제품군 확대, 가격 전략, 인재 확보, 특허 소송 등 전방위로 확장되며 미국 경쟁사와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경쟁의 출발점은 인스타360의 드론 시장 진입이다. 인스타360은 지난해 7월 독립 브랜드 ‘앤티그래비티’를 통해 360도 드론 시장에 진출했고, DJI는 파노라마 영상 카메라로 대응하며 서로의 핵심 영역을 직접 공략하는 정면 승부에 나섰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DJI의 우위가 뚜렷하다. 민간 드론 시장에서 DJI는 약 70%의 글로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인스타360이 육성한 앤티그래비티의 A1 드론은 출시 직후 48시간 동안 3000만위안의 판매를 기록하고 첫 달 글로벌 출하량 3만대를 넘기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만으로 DJI의 지배력을 단기간에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60도 카메라 시장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DJI의 오즈모 360이 분기 기준 35%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인스타360은 연간 기준 65%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제품 모두 기술 개선 여지가 크며, 결국 승부는 제품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양사의 경쟁이 반드시 제로섬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빠른 제품 개선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가격 경쟁이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산업을 성장시키는 전형적인 고강도 경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안티그래비티 A1(Antigravity A1) [사진: 인스타360]
안티그래비티 A1(Antigravity A1) [사진: 인스타360]

미국 규제는 양사 모두에 공통된 변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산 드론과 부품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며 사실상 DJI 신제품의 미국 판매를 제한했다. 이에 DJI는 규제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인스타360 역시 일부 제품이 규제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DJI가 최근 공개한 브이로그용 카메라는 미국 시장에서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인스타360은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신형 핸드헬드 카메라 ‘루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핸드헬드 스마트 카메라 시장에서도 DJI의 우위는 이어지고 있다. DJI는 2025년 해당 시장에서 62%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출하량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인스타360이 20% 점유율로 뒤를 이었고, 고프로(GoPro)는 출하량 감소와 함께 점유율이 11%까지 떨어졌다. 고프로는 최근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 등록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360도 드론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기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법적 분쟁도 본격화했다. DJI는 인스타360을 상대로 드론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과에 따라 인스타360의 글로벌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스타360 역시 고프로와 미국에서 디자인 분쟁을 진행 중이다.

왕 타오(Wang Tao) DJI 창업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쟁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싸움이 아니라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한 경주”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다툼을 넘어 드론과 스마트 카메라 시장 전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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