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15년 만 최소 인력…암호화폐·예측시장 감시 부담 커져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 24% 감소하며 1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암호화폐와 석유 선물, 예측시장 감시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CFTC 직원 수는 해고와 희망퇴직, 조기퇴직 이후 535명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예측시장이 규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예측시장은 정부 단속, 전쟁, 선거, 스포츠, 유명인 관련 사건,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법원 판결 등 다양한 공개 사건에 실제 자금을 걸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내부자거래와 시장 남용을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감독 인력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하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무대행 의장으로 승진한 캐롤라인 팸 체제에서 이뤄졌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의장은 일론 머스크가 지원한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인력 축소 정책 영향 속에서도 효율화와 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집행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전직 CFTC 고위 관계자는 감축이 비논리적으로 진행됐으며, 경험 많은 집행 변호사와 재판 담당 인력이 대거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카고 사무소의 집행 변호사는 20명에서 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인력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의회에 제출된 집행 부문 예산안에 따르면, 관련 인력은 108명 수준으로 2025년의 140명 대비 약 23% 감소할 전망이다.
CFTC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부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기관은 예측시장 규정 관련 공개 의견 검토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통해 메모, 보고서, 발표 자료 등을 작성하고 있다. 또한 기업 승인 신청 처리에도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실제로 예측시장 거래소 승인 신청은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회는 이러한 대응이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니키 부진스키 하원의원은 CFTC가 납세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감독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효율성'이라는 표현이 사실상 대규모 감원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부진스키 의원은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 의원 및 그 가족이 예측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자체 예측 플랫폼 계획을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유급 자문역이자 폴리마켓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미국 고객 대상 서비스가 허용됐지만 아직 완전한 운영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칼시는 일부 분쟁 시장과 관련해 220만달러를 환불했으며, 소송에도 직면한 상태다. 또한 자사 플랫폼에서 자신의 선거에 베팅한 의회 후보 3명을 제재했다.
결국 예측시장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내부자거래 방지 체계를 갖춰야 하며, CFTC 승인 이후에는 각 시장이 연방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기업이 직접 인증해야 한다. 다만 의회가 4억1000만달러 예산과 정규직 650명을 승인하더라도 CFTC 규모는 트럼프 1기 대부분 기간보다 작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CFTC가 실제로 대응할 사건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일부 사안은 감독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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