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백 "사토시 다큐 근거 부족…초기 채굴 데이터만으론 특정 어렵다"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BTC) 초기 개발자로 알려진 아담 백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정체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핵심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백은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초기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 해석과 사토시 보유량 추정에 활용된 이른바 '파토시 패턴'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쟁점은 사토시가 비트코인 출범 첫해 전체 블록의 20~40%가량을 채굴해 50만~100만BTC를 보유했으며, 해당 물량을 지금까지 한 번도 매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다큐멘터리는 이 전제를 바탕으로 사토시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백은 이 같은 추정이 출발점부터 성립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 출시 첫해에도 이미 다른 채굴자가 많았고, 해시레이트 기준으로도 60~80% 이상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기 네트워크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특정 주소나 인물이 채굴한 블록을 사후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통계적 패턴만으로 사토시의 채굴분을 정밀하게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은 "사토시가 한 번도 팔지 않았다"는 전제 역시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토시 패턴이 초기 일부 채굴분을 식별하더라도, 해당 코인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사토시가 일부를 팔았다면, 더 최근의 더 모호한 코인부터 먼저 팔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패턴이 배경 잡음에 섞여 식별력이 떨어지는 만큼, 후반기 채굴 물량이 처분됐다면 현재 분석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큐멘터리가 제시한 인물 추정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백은 제임슨 롭의 기존 분석을 언급하며, 할 피니가 비트코인 테스트 거래가 오가던 시점에 마라톤을 뛰고 있었다는 시간대 자료가 이미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할 피니를 사토시로 보는 가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정황인데도, 제작진이 이후 렌 새서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초기 근거가 왜 틀렸는지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은 다큐멘터리의 접근 방식을 '겔만 망각'이라고 표현했다. 한 번 세운 가설과 충돌하는 증거가 나와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다른 후보를 덧붙이는 방식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유럽 시간대 거주자를 포럼 게시글 분석으로 배제해 놓고도, 이후 시간대 문제를 안은 새서먼을 다시 후보로 거론한 점 역시 일관성이 없다고 봤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반론이 나왔다. 백은 캠과 렌 새서먼의 배우자가 제기한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새서먼은 C++를 알지 못했고 윈도 기기를 소유한 적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초기 코드는 C++로 작성됐기 때문에, 이 지점은 새서먼 가설에 직접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생전 새서먼이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이 논쟁은 사토시 정체를 둘러싼 기존 추정이 여전히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초기 채굴 기록과 블록 타임스탬프 분석만으로는 보유 코인 규모, 매도 여부, 실제 인물까지 한 번에 연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늘고 채굴이 분산될수록 특정 행위를 특정 인물에게 귀속시키는 작업은 더 불명확해진다.
이런 흐름 속에 다큐멘터리의 기존 가설이 흔들리면서 닉 재보 같은 다른 후보군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기술 분석만으로 사토시의 정체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사토시 본인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초기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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