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데이터가 곧 매출…모빌리티 업계, 축제·관광 수요 정조준
||2026.04.27
||2026.04.27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모빌리티 플랫폼이 축제·관광 영역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누적된 이동 데이터와 이용자 기반을 지자체·이벤트·관광객 수요와 연결해 데이터 수익화로 잇는 B2G·B2B2C 전략이다. 단순 호출·내비게이션을 넘어 행사 운영, 단체 이동, 단속 알림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양상이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가 자체 보유 데이터를 매출원으로 전환하는 이동 수요 공략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봄 벚꽃 시즌, 여름 축제·페스티벌까지 국내 이동 수요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대형 행사장 일대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주차난과 교통 혼잡, 단속 민원, 외국인 관광객의 단체 이동 불편이 모빌리티 플랫폼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분석을 지자체 행사 운영으로 연결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오는 2026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축제 이동 AI 솔루션'을 적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방문객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 구간을 고려한 경로 안내와 주차장 분산 유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행사 기간에는 인근 임시 주차장의 실시간 주차 가능 정보를 반영해 안내하고, 종료 이후에는 방문객 특성과 체류 패턴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지자체에 제공한다. 행사 전 홍보, 행사 중 이동 관리, 사후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춘천마라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한 내장산·순천만 일대에 동일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
전현호 티맵모빌리티 데이터 비즈 리더는 "방문객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제 현장의 혼잡을 완화하고, 사후 분석까지 지원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 접점 강화도 병행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홈 화면을 개편해 지도를 전면에 배치하고, 이용자가 직접 맛집·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마이테마코스'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동 데이터를 장소 탐색·소셜 기능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호출 단가 경쟁 넘어 '이동 생태계 운영자'로 포지셔닝 이동
업계의 공통점은 축적된 이동 데이터를 지자체 행사 운영, 콘서트·축제 송객, 외국인 관광객 단체 이동, 주정차 알림 같은 외부 수요와 결합한다는 데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이 자체 운임 수익에서 벗어나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합을 통해 지자체 입장에서는 임시 주차장 확보와 현장 인력 중심의 기존 대응 한계를 보완할 수단이 생기고, 행사 주최와 관광 사업자는 송객 채널과 사후 분석 자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셔틀은 콘서트·페스티벌 수요를 정조준한 사례다. 위버스콘페스티벌, 샤이니 콘서트, 킹누 내한공연, 서울가요대상, 단종문화제 등 행사별 셔틀이 잇따라 개설됐다. 한정 좌석 사전 예약 방식으로, 셔틀 가격은 행사·구간에 따라 2만2000원부터 5만원 수준으로, 콘서트와 지역 축제, 마라톤·낚시·소모임까지 단체 이동이 발생하는 영역까지 폭넓게 커버한다.
쏘카는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 코레일과 인구감소지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할인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오는 8월까지 89개 인구감소지역 내 주요 쏘카존 대여요금을 55% 할인하는 것이 골자다. 할인 대상에는 해당 지역 내 쏘카존뿐 아니라, 인구감소지역으로의 이동 비중이 높은 타 지역 교통 거점 인근 쏘카존까지 포함시켜 실제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해, 양산 등 로컬 지역 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55% 할인 쿠폰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수요층·카테고리 선점 여부 따라 '이동 데이터' 수익화 판가름
외국인 관광객 단체 이동을 겨냥한 움직임도 있다. 우버택시는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 '프리미어밴'을 최근 론칭했다. 최대 5인 탑승, 30인치 캐리어 4개까지 적재 가능한 차량으로 공항 이동, 골프, 가족 단위 여행 수요를 정조준했다. 사전확정요금제로 운영해 교통 체증에 따른 요금 변동 부담도 없앴다. 서울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외국인 수요가 높은 제주에 대형택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우버택시 측은 "관광객을 중심으로 단체 이동과 적재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프리미어밴을 출시했다"며 외국인 관광객 이동 편의 강화 의지를 밝혔다.
수요자, 즉 모빌리티 이동 계층의 발생 가능한 이슈 대응 지원도 늘고 있다. 업계가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모빌리티 앱 휘슬은 최근 나들이 수요를 겨냥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주정차 단속 알림 서비스를 오픈했다. 방문객이 늘어나는 관광 인프라가 적용 대상이다. 단속 CCTV 구역에 차량이 주차되면 사전 알림 문자를 무료로 발송해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가입으로 전국 제휴 지역 통합 알림을 받을 수 있어 낯선 지역 여행객을 겨냥했다.
현재 휘슬은 90개 지역 지자체와 협력해 주정차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사에 따르면 휘슬을 통한 주정차 단속 알림은 지난해 760만8576건으로 전년 대비 26.6% 늘었다. 승용차 기준 과태료 4만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3043억원 규모의 절감 효과로 분석된다. 휘슬 누적 이용자는 587만명, 등록 차량은 554만대다.
이러한 흐름은 모빌리티 업계가 비용 절감을 통한 단가 경쟁에서 이동 생태계 운영자로 포지셔닝을 옮겨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와 여름 성수기를 거치며 각 사가 어떤 수요층과 행사·관광 카테고리를 선점하는지에 따라 이동 데이터 수익화 성공 여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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