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돌싱·종교까지… 결혼정보업계 ‘핀셋 매칭’ 경쟁
||2026.04.25
||2026.04.25
“가입 문의는 매일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상담 스케줄이 꽉 차 있어요.”
한·일 국제결혼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결혼정보회사 대표 A씨는 이렇게 말했다. 2024년 문을 연 이 업체는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만 이어준다. 일본인 여성 중에서도 한국에 거주 의사가 있는 경우에만 회원으로 받는다.
매칭이 성사되면, 양국 통역사가 동행하는 화상 데이트를 진행하고, 교제 의사가 확인되면 대면 만남으로 이어준다. 가입자에게 한국어·일본어 수업도 제공한다.
◇결정사 시장 경쟁 속 ‘차별화’ 확산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조건의 배우자를 찾는 수요층을 겨냥한 ‘핀셋 매칭’ 업체가 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이나 명문대 졸업생 출신 중심 소개는 물론 ‘돌싱(이혼 남녀)’ 전문, 기독교 교파별, 특정 국가 국제결혼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다.
다만 업체수가 급증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나 실제 성혼 능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결혼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A 결정사는 남성 회원만 받는다. 일본, 중국, 베트남부터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 출신 여성과 연결해 준다. 원하는 국가와 이상형을 제출하면 회사가 조건에 맞는 여성의 프로필을 제시한 뒤, 수락하면 영상으로 만남을 주선한다.
기독교 전문 B 결정사는 회원으로 가입할 때 혼인관계증명서, 졸업증명서 등과 함께 ‘출석교회 주보’ 1부를 요구한다. 어느 교회에 다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커플 매니저와 상담을 거친 뒤에야 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재혼 전문 결정사 C사는 가입 시 사별·이혼·사실혼 등 여부를 묻는다. 결혼 생활 때 상황 등을 종합해 가입 비용을 책정한다.
결정사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교제 때 많이 쓰는 표현을 중심으로 외국어 강의를 해주거나, 만남 전 복장 상담과 소개팅 매너 등을 코칭해주는 경우도 있다. 결정사를 통해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를 위한 결혼 준비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한다.
◇결정사 계약 2년 새 30% ‘껑충’
결정사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국제 결혼중개업체는 총 1241곳이다. 최근 5년 새 100곳가량 늘었다.
핀셋 매칭형 결정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보인다. 일반 결정사의 경우 5회 만남을 기준으로 200만~300만원이 든다. 반면 핀셋 매칭형 결정사는 국제 결혼의 경우 서류 대행과 통역 서비스 등의 비용이 추가돼 2~3배가량 비쌌고, 국내 결혼 역시 1.5배가량 가격대가 높았다.
결정사를 찾는 이들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성평등가족부가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결정사 이용 계약 건수는 지난해 2127건으로 2023년보다 32%(524건) 많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사용자가 결정사에서 쓴 금액도 22.5% 증가했다.
◇개인정보보호 역량·성혼률 따져봐야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업계 1위 듀오에서 약 43만명 회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름, 생년월일, 주소뿐 아니라 신체 정보와 종교, 학력 등 민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에서도 보안 문제가 발생한 만큼 가입 전 정보 관리 체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사가 홍보하는 내용 외에 실제 역량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정사의 데이터베이스 규모, 성혼율, 환불 규정 등 객관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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