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아중동 수출 물량 31% 감소에도 신흥국 탄탄한 수요에 연 335만대 목표 유지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기아(000270)가 유럽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 물량이 30% 넘게 감소했지만 중남미 등 신흥국의 탄탄한 수요를 토대로 연 335만 대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4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페넨트레이션(침투)이 아주 좋다”면서 “(그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 인센티브 집행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이 생각 이상으로 빨랐다”면서 “가격 격차도 우리와 거의 25% 가까이 나다 보니 인센티브 증액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아중동향 도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1.2% 줄어든 4만 10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아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1분기 인도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8만 4000대로 집계됐다. 중남미는 34.6%나 늘어난 4만 대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아중동 지역에 나가는 물량이 연간 26만대 정도인데 이 부분의 리스크는 있다”면서도 “내수나 유럽, 인도 등 다른 권역에서 이 차질을 만회할 만한 충분히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 6개월 정도 장기화한다고 해도 일부 차질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지역으로 만회해서 올해 사업계획에서 제시한 335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는 이란 전쟁이 국내 공장의 생산량과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전쟁이 계속된다면 물량 축소는 있겠지만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작년 대비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조금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 부분 아중동 지역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중남미 등에서 요청이 더 있는 상황이고 전년 대비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